[C레벨과 차 한잔]오대석 유환미디어 전무

[C레벨과 차 한잔]오대석 유환미디어 전무

 유환미디어는 프로젝터 전문 기업이다. 지난 93년부터 프로젝터 한 우물만 고집해 지금은 대표적인 프로젝터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오대석 전무(56)는 국내 프로젝터 시장을 일군 산 증인이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 프로젝터라는 용어가 생소할 정도로 신기한 물건 취급을 받았습니다. 당시 국내에서 프로젝터를 취급한 업체는 유환과 샤프전자 정도였습니다. 유환이 걸어온 길이 곧 국내 프로젝터 역사인 셈이죠.”

오 전무는 “지금은 프로젝터 시장도 일본 뿐 아니라 대만 업체까지 가세해 춘추전국 시대가 열렸다” 라며 “하지만 15년 가까이 프로젝터만을 취급해 온 업체는 유환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는 오 전무는 비록 전공은 아니지만 프로젝터 만큼은 전문가급이다. 시장 동향에서 기술 추이, 업계 구도 등 전반적인 사업 내용을 꿰뚫고 있다. 그만큼 시장을 읽는 눈이 빨라 프런티어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프로젝터 수요는 8만5000대에서 9만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중 조달과 기업 수요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DLP 칩을 기반한 프로젝터가 LCD 방식을 쫓아오는 형국입니다. 시장 자체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가격과 기술 진보가 이뤄지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환미디어는 일본 ‘산요’와 ‘카시오’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 시장 1, 2위를 다툴 정도로 한 우물 파기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오 전무의 마케팅과 영업 노하우가 크게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초기부터 제품 뿐 아니라 서비스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프로젝터 업계 중 가장 많은 서비스 인력을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한 기술력과 구축 노하우는 다른 업체가 따라오기 힘든 우리만의 경쟁력 입니다. 서비스 수준도 프로젝터 핵심 부품인 비디오 기판과 주기판 수리 능력을 갖출 정도로 뛰어납니다.”

오 전무는 지난달 디지털 기기의 ‘슬림 열풍’이 맞물려 초슬림형 프로젝터를 내놓고 공격 마케팅을 통해 신규 수요 몰이에 나서고 있다. 카시오에서 개발한 일본에서 크게 히트한 이 제품은 두께가 불과 32㎜로 전용 가방이 아닌 일반 업무용 서류 가방에 들어갈 정도로 크기를 줄였다. 크기는 줄였지만 동급 최고 배율인 전동식 2배 줌과 포커스 기능을 탑재하고 투사 거리 제한으로 인한 사용상의 제약을 최소화하는 등 기능은 하이 엔드급 이상이다.

“가격이 좀 비싸지만 초기 반응은 기대 이상입니다. 점차 작아지고 슬림화하는 추세에 맞춰 조만간 시장 주류 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이를 주력으로 시장 주도 기업으로서 유환 브랜드를 다시 한 번 알릴 생각입니다.” 또 한 번의 히트작을 준비 중인 오대석 전무의 당찬 포부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