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의 초고속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핵심 부품소재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부품소재 업체들은 프린터 시장의 성장과 초고속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비중 확대에 대응해 관련 고부가 부품소재의 개발에 나서, 속속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카트리지 토너를 구성하는 토너와 유기광전도체(OPC)드럼, 롤러 등 핵심 부품을 기존 단색에서 초고속 컬러 레이저 프린터용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며 이들 부품에 쓰이는 각종 원료 물질이 개발의 주 대상이다.
대림화학(대표 김명신)은 유기광전도체(OPC)의 결합제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PC)-Z를 개발, 국내 업체에 공급했다. 또 일본 프린터 업체와 승인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 회사는 PC-Z 개발로 전하발생층(CGM) 및 전하수송층(CTM)과 함께 OPC의 3대 핵심 소재를 모두 생산하게 됐으며 컬러 프린터용 제품도 생산한다.
소림(대표 장병월)은 고속 레이저 프린터용 고강도 현상롤러를 개발했다. 색의 선명도를 유지하면서 분당 20장 이상의 고속 출력 작업을 견딜 수 있는 소재 및 가공기술을 확보했다.나노캠텍(대표 백운필)은 레이저 프린터 롤러에 쓰이는 도전성 물질을 개발, 국내 롤러 업체에 공급했다. 이 물질은 정전기를 가해 잉크를 롤러에서 토너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옵토웰(대표 양계모)은 레이저 프린터나 바코드 등에 사용 가능한 수직면발광레이저를 개발했다. 자화전자(대표 김상면)도 레이저 프린터용 롤러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림화학 신홍현 본부장은 “급성장하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용 소재를 개발하고 높은 품질이 요구되는 정품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필수”라며 “고부가 부품소재 국산화는 국내 프린터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터 시장 규모는 D램의 8배로 추산되며 삼성전자도 프린터 부문을 반도체·LCD·휴대폰 등을 잇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 프린터 시장 규모는 1000억달러 이상으로 우리나라 대표 산업인 휴대폰·디스플레이 산업과 맞먹는 규모를 자랑한다. 컬러 레이저프린터는 2010년까지 연 11.3%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