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연간 한국 제품 구매 물량을 10억달러 수준까지 늘리기로 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조달 부문 총괄책임자인 유진 매케이브 수석 부사장은 2일 방한, “향후 5년 이내 한국 시장에서 연간 10억달러어치의 부품과 자재를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연간 구매하는 각종 부품 및 부분품의 총 규모는 60억달러다.
그는 “(이를 위해) LG그룹과 조만간 전략적 제휴를 체결, LDC패널·인쇄회로기판(PCB)·광저장장치(옵티컬드라이브) 등의 구매 물량을 크게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선은 중대형 LDC 패널이 필요한 워크스테이션을 연간 20만대 이상 생산하고 있으며 선의 전 제품에 들어가는 PCB는 그동안 필요한 규모의 80% 이상을 미국업체로부터 조달해 왔다. 매케이브 부사장은 “메모리 등 삼성전자로부터 이미 상당한 물량의 부품을 조달해 왔으며 LG로 공급처가 확대되더라도 LDC 일부 패널을 제외하고는 양사 간 구매 품목이 거의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매케이브 부사장은 LG 그룹과 단순히 물품 교환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제품 및 서비스 개발 협력을 통해 양사의 공동 사업 기회까지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선 본사 임직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LG전자·LG필립스LCD 등을 잇달아 방문하고 부품 구매 품목과 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또 올해 초에는 주요 어카운트(CEM)로 삼성전자에 이어 LG를 선정하는 등 LG그룹 영업과 협력 방안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매케이브 부사장은 “LG는 제품과 기술력이 우수하고 양사 제품 상호 구매를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터치 공급망(EMs)’이라는 새로운 구매 프로그램을 개발, 선의 유통 비용과 재고 부담을 각각 20%, 40%까지 낮춘 선 구매 부문 핵심 중역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