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에어컨에 부는 `렌털 바람`

 시스템에어컨 업계에 ‘렌털 바람’이 일고 있다.

 시스템에어컨은 평균 500만원이 넘는 고가로 할부 시스템이 대세를 이루었으나 부담없는 가격의 렌털방식이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빠른 속도로 침투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프에이씨시스템이 지난 7월 렌털을 채용한 것을 시작으로 귀뚜라미보일러, 신성엔지니어링 등이 잇따라 렌털 방식에 가세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포스탑), 화인텍센추리 등도 렌털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에이씨시스템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삼성카드·KT렌탈과 제휴해 렌털 서비스를 실시중으로 10월 현재 시스템에어컨 구입고객의 70%가 렌털을 이용하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도 최근 냉난방 총판인 이엔이비젼을 통해 아주렌탈과 제휴, ‘멀티에어렌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귀뚜라미 ‘거꾸로 냉난방에어컨’과 멀티시스템 에어컨을 렌털로 제공하는 것으로 최고 38%까지 세금혜택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신성엔지니어링도 렌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아래 지난달 말 직원 및 딜러 교육을 마친 상태다.

 이렇게 업계가 렌털 시스템을 잇따라 채용하는 것은 무엇보다 소비자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 일반적으로 제품의 10% 정도를 보증금으로 내고, 월 20만∼40만원 정도면 2∼4년간 사용할 수 있다. 5마력 이하 저용량 시스템에어컨도 500만원을 호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초기 도입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법인사업자나 자영업자의 경우 월 임대료를 과세표준에 따라 최대 20∼30% 환급받기 때문에 이중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할부 구입이 부채로 구분되는 것과 달리, 임대료는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에프에이씨시스템 김민기 사장은 “렌털은 소비자로서는 목돈없이 시스템에어컨을 이용하고, 시스템에어컨을 판매하는 대리점(딜러) 입장에서는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어 소비자나 대리점 모두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에이전트로 렌털을 운영중인 미래시스템 유호진 대표도 “렌털이 시스템에어컨에는 아직 생소한 방식이지만, 이미 여러 분야에서 효과가 검증된 만큼 빠른 시간내에 산업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실제 시스템에어컨 업체들로부터 문의가 계속되는 등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