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페이스닷컴·유튜브 등 사용자가 자유롭게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업로드하는 공간이 심각한 사생활 침해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이크센트럴·뉴욕타임스(NYT)·가디언 등에 따르면 UCC가 해킹당해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를 야기하거나 일상적으로 개인정보를 검색 당하는 경우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개인정보 해킹·유출 이어져=지난 6월 한 호주 여대생은 유튜브에 ‘에멀리나(Emmalina)’라는 필명으로 애완동물·운동·취미 등 일상사를 공개하는 동영상을 연재, 30만회수의 재생 회수를 기록해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등재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에멀리나는 이어지는 컴퓨터 해킹·개인정보 유출·음해성 동영상·악플 등을 견디지 못하고 2개월 만에 자신의 모든 프로필과 동영상 콘텐츠를 삭제했다.
에멀리나는 동영상을 삭제하며 유튜브 토크에 “성자가 아니거나 자신감에 가득차 있지 않다면 유튜브의 인기는 지옥과도 같다”고 말했다.
◇사생활 침해 이면에 인재 검증=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이력서, 학교 성적표 등 공식적 자료 이외에 사용자가 마이스페이스·유튜브·페이스북 등 온라인 사이트 상에 남긴 기록을 검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NYT에 따르면 기업은 이들 사이트의 UCC를 검토, 기업 문화와 가치에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한다. 외설적인 사진·동영상, 저속한 언어를 사용하거나 폭음, 마약 복용 등의 경험이 드러난 글이 발견되는 경우 입사가 어려워진다.
마이클 솔라 코네티컷 웨슬리언대학 취업담당국장은 “최근 기업이 포털사이트를 검토하는 것을 넘어 개인 사이트까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연결되면 문제 더 커져=그러나 유튜브 등에 저장된 개인정보의 유출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도 있다.
각 사이트에 저장된 데이터가 연계되면 위험성이 훨씬 증가한다는 주장이다.
영국 가디언지의 빅터 키간은 수십억개의 사용자 검색, e메일 전송 정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했음을 지적하며 ‘연계된 데이터의 유출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어 그는 개인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유출되는 사회를 묘사한 소설 ‘1984’와 비교하면서 “조지 오웰의 소설에는 빅 브라더가 있지만 요새는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수 천의 리틀 브라더들이 있다”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