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하이얼이 LCD TV를 한국 제품의 ‘반값’에 판매하는 최저가 공세에 나선다.
하이얼은 인터넷 쇼핑몰에만 의존해 오던 LCD TV 유통채널을 TV홈쇼핑으로 확대하는 한편 12개월 무이자 할부, 2년간 무상보증수리 등 파격적인 조건까지 들고 나와 국내 TV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얼코리아(지사장 이극로)는 오는 10일부터 GS홈쇼핑·다음커머스 등 유통업체들과 공동으로 42인치 LCD TV를 129만9000원에 판매키로 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2인치 LCD TV 가격이 240만∼25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반값’에 맞춘 셈이다.
다음커머스 관계자는 “10일 밤부터 온라인쇼핑몰 ‘디앤샵’과 GS홈쇼핑 TV채널을 통해 거의 동시에 판매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하이얼의 약점으로 꼽힌 고객서비스(AS)망이 제대로 갖춰짐에 따라 3사가 공동 마케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이얼의 이 같은 최저가 공세는 지금까지 저가시장을 주로 공략해온 국내 중소TV업체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얼이 지난달 열린 한국전자전에 대규모 전시부스를 마련한 데 이어 곧바로 최저가 공세를 펼치는 것과 관련, 최근 1년간 준비해온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저가 공세는 중소 TV업계의 시장을 잠식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지난 4월에도 42인치 LCD TV를 199만원에 판매, 처음으로 200만원대 벽을 무너뜨렸지만 이른바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큰 성적을 내지 못한만큼 이번에도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