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넘어 세계적 게임쇼로 가는길 巡航 대한민국 글로벌 게임비즈니스의 관문이자 국내 관련업계와 게이머들의 축제의 장인 지스타 2006 개막이 9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따라 우리 손으로 미국 E3와 같은 세계적인 게임쇼를 만들자라는 목표로 작년 11월 출범한 지스타가 작년에 이어 연속 흥행 대박을 거둘 수 있을 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지난 5월 미국 E3와 7월 중국 차이나죠이가 예상외의 부진한 성적표를 낸 데다, 최근 사행성 게임 문제 등으로 게임업계 분위기가 극도로 침체돼 이번 지스타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개막 석달을 남긴 지스타 2006의 준비 상황과 남은 과제를 긴급 죄한다.
게임으로 시작되는 세상(Let the games begin). 이번 지스타 2006이 표방하는 슬로건이다. 게임엔터테인먼트와 게임비즈니스의 시작점을 지향하는 지스타의 기본 컨셉트와 일치하는 것이다. 부르기 쉽고 지스타를 찾은 전세계 관람객들에게 오래 기억 될 수 있는 편의성을 내포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통합 전시회 출범의 가장 큰 명분이었던 것처럼 이번 지스타 2006의 기본 기조 역시 E3 TGS(동경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를 지향한다. 특히 B2B 무역 전시회와 B2C 홍보 전시회를 적절히 버무려 놓음으로써 E3와 TGS와는 차별화된 한국형 국제 게임쇼로 자리매김한다는게 지스타2006을 앞둔 주최측의 설명이다.
지스타2005는 다 잊어라” 오는 11월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 킨텍스)에서 열리는 이번 지스타 2006은 일단 외형 면에서 지난해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커졌다. 주최측인 지스타조직위에 따르면 지스타 2006의 전시 면적은 5만3541㎡. 작년(3만5341㎡)보다 절반 이상 늘어난 것으로 킨텍스 1층의 1∼5홀까지 전관을 임대했다. 참가업체도 작년도 156개업체, 1600부스에서 올해는 이보다 30% 가량 늘어난 200개사 2000부스가 목표다.
다소 무리한 듯하지만, 현재로선 순항중이다. 이미 목표치의 절반 수준인 95개 업체, 1200부스의 주인을 찾았으며, 참여업체들 면면도 화려하다. 국내에선 엔씨소프트, 넥슨, 그라비티, 네오위즈, 웹젠, 한빛소프트,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 조이온 ,손오공, 엔트리브소프트 등 메이저업체들이 대부분 참여한다. 작년에 불참했던 네오위즈와 엔트리브는 대규모(60부스)로 참가를 결정, 눈길을 끈다. 그라비티와 넥슨은 최대 부스인 90부스를 확보했으며 대학·유관기관 등의 참여도 대폭 늘어났다.
해외 게임명가들의 참여도 낙관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를 필두로 비벤디, 세가, 코나미 등 세계적인 게임업체들의 참여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조직위와 게임산업개발원, 게임산업협회, 코트라 등 관련기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 9월 안으로 해외 유명 게임업체들의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비즈니스와 이벤트가 어우러진 축제 지스타만의 강점인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준비돼 비즈니스와 다양한 이벤트가 어우러진 축제로 승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스타 2006 이벤트 중 가장 눈에띄는 것이 작년에 좋은 반응을 모았던 지스타 게임리그. 올해 역시 일반 유저 대상으로 온라인·모바일·콘솔 플랫폼으로 나누어 6개 안팍의 종목을 선정,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우선 프로게이머 게임대전 및 자선 바자회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관객들을 찾아가며 게임음악콘서트, 코스튬플레이가 준비될 예정이다. 특히 비보이 세계 최강 대한민국의 위상을 대변할 B-boy 배틀이 특별히 마련됐으며, 매직쇼, 코라 전자 현악 공연, 잼스틱(타악 퍼포먼스) 등 이색 공연으로 세계 각국에서 방한한 바이어들과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더욱 즐겁게할 것으로 보인다.
뭐니뭐니해도 이번 지스타 부대행사의 꽃은 11월9일, 10일 이틀간 열리는 수출상담회. KOTRA와 게임산업개발원이 공동 개최하는 이 상담회는 해외 퍼블리셔 100여명과 국내 게임 제작업체와의 비즈니스 미팅 형태로 진행될 예정인데, 지스타에 맞춰 신작 발표를 계획적인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많아 대규모 수출 상담과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아시아 대표 국제게임쇼로 발돋움 계획대로라면 지스타는 출범 2년 만에 세계적인 게임전시회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게임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스타 2006은 전시규모나 참가업체수 면에서 TGS 2006과 차이나조이2006을 압도한다. 전시면적만 놓고보면 세계 최대 게임쇼인 E3를 능가하며, 독일 GC에 이어 세계 두번째 규모다.
질적인 면에서도 E3를 제외하곤 세계 어떤 전시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란 프리미엄과 모바일게임 강국이라는 잇점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전세계 바이어들과 게이머들로부터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비벤디, EA, 유비소프트, 세가, 반다이, 코나미 등 세계적인 패키지게임업체들이 네트워크 기반의 온라인게임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점이 지스타의 위상 제고에 플러스효과를 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아직 일부 변수는 남아있다. 우선 E3 수준은 아니더라도 세계적인 게임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선 세계 게임명가들의 참가를 더 많이 유도해야 한다. 지스타조직위를 축으로 해외 업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보다 많은 업체를 끌어들이기 위해선 정부와 관련기관, 민간단체 등이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국내 참여업체들이 이번 지스타에 신작을 얼마나 발표하느냐도 성공의 관건이될 전망이다. 지스타를 찾는 국내외 바이어들로부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얘기를 듣지 않기 위해 다양한 지스타 데뷔작의 출현이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게임 바이어들이 E3를 많이 찾는 것도 그곳에 가면 새로운 게임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새롭고 좋은 작품이 많이 첫선을 보여야 지스타가 명실공히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게임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터뷰]정문경 지스타조직위 사무국장
E3 등 글로벌 게임쇼와 어깨 나란히할 것”
-지스타2006을 석달 앞둔 상황에서 각오는.
▲작년 1회 지스타는 글로벌 게임 전시회로서의 비전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올해 지스타는 미국 E3 등 세계 우수의 전시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입지를 굳히는 중요한 기회라 보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해외업체를 유치 하는 것이다. E3 같은 유명 전시회에 비해 역사가 짧기에 어려움이 많다.
-지스타가 세계적인 게임전시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국내업체들의 능동적인 참여는 필수 요건이다. 국내 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 없으면 자생력을 갖추기 어렵다. 또 해외업체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충분조건이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올해 가장 달라지는 점은.
▲규모다. 60% 가량 늘었지만, 플랫폼별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전시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지스타06의 성공을 위해 꼭 하고싶은 말은.
▲B2B, B2C 어떠한 방향에서도 지스타는 업체들의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된다는 믿음을 가져달라고 말하고 싶다.
이중배기자(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