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후면 대한민국의 작은 도시 일산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에 세계 게임인들의 이목이 집중할 것이다. 이 곳에선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게임업체 137개사가 참가하는 지스타 2006 행사가 벌어진다.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며 게임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미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전시회인 E3와 도쿄게임쇼가 내년부터 크게 축소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나라에선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한 지스타가 그 영향력을 확대해 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지스타가 있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지난 해 지스타가 처음으로 열리기 전까지 국내에선 크고 작은 게임관련 전시회가 제각각 열리고 있었다.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던 대한민국게임대전·서울게임엑스포와 민간 업체가 주관하는 서울게임쇼 등 서너개에 달했다. 이처럼 전시회가 흩어져 있어선 집중된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업계의 지적에 따라 정부는 각 부처별로 개최해 오던 전시회를 과감히 통·폐합한 것이다.
지스타는 이미 그 규모면에서는 일본의 도쿄게임쇼를 능가한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명실상부한 세계3대 게임쇼로 거듭나기 위해선 더 많은 나라에서 더 많은 업체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더욱 든든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한 지스타가 영원히 빛을 발하는 전시회가 되도록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