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계가 자바 기반 SW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자바EE5’ 채택에 발벗고 나섰다. 자바EE5는 자바의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자바표준제정기구(JCP)가 최근 J2EE의 차세대 자바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으로 확정한 자바 국제표준이다. 구체적으로는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의 기능을 규정하는 것으로, 채용 여부와 시점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용 SW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BEA시스템즈 등 경쟁 업체에 한발 앞서 세계 최초로 자바EE5 인증을 받는 등 자바EE5 관련시장을 국내 SW업체들이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바EE5 채택 붐=세계적인 SW업체는 물론이고 국내 업체들도 자바EE5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기 위한 작업 착수했다. 누가 가장 먼저 자바EE5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관련 업체들은 제품 출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현재 국내 WAS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 업체인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가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서도 가장 앞서고 있다. 세계 최초로 인증을 받으면서 경쟁업체보다 빨리 제품에 개발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내년 1분기 중에 자바EE5를 탑재한 WAS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신제품 출시 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2003년 자바EE5의 이전 버전인‘J2EE1.4’ 표준을 IBM과 같이 세계 최초로 인증받으면서 국내 WAS 시장에서 BEA시스템즈를 밀어내고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선 바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는 본사가 자바의 원천기술을 갖고 자바 진영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자바EE5 시장에 대한 주도권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한국썬은 내년 5월 내놓을 자사의 WAS 제품인 ‘자바시스템애플리케이션서버플랫폼에디션9.0’에 자바EE5를 탑재, 일부는 시장 확대를 위해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최근 레드햇코리아(대표대행 박준규)도 올 초 본사 차원에서 인수한 제이보스의 미들웨어 제품에 자바EE5를 내년 1분기 중에 탑재할 계획이다.
한국IBM·BEA시스템즈코리아·한국오라클·SAP코리아 등도 내년 중 자바EE5를 탑재한 WAS 제품군을 국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초기 3강 구도=관련 업체들의 이같은 제품 출시 열기에도 불구하고 초기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티맥스소프트·선마이크로시스템스·SAP 등 3강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 자바EE5를 제품에 탑재할 수 있는 인증테스트(CTS)를 통과한 업체가 이들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썬 관계자는 “본사의 자바EE5 인증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SW업체들은 제품 출시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초기 시장은 인증테스트를 통과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티맥스소프트의 독주가 예상된다.
티맥스소프트는 WAS 시장 2위 업체인 BEA시스템즈와 매년 격차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자바EE5 탑재 제품마저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할 경우, 경쟁 업체들과 격차를 더욱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리케이션 업계 냉랭=WAS 업계에 비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은 자바EE5 수용에 미온적이다. 아직 미들웨어단인 WAS의 수용이 끝나지 않아 자바EE5 채택을 서두르기는 시기 상조라는 판단이다.
김종호 영림원소프트랩 전무는 “WAS단에서 자바EE5의 수용이 마무리되면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나설 것”이라며 “현재는 미들웨어의 WAS 채용 현황을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자바EE5란?> 자바EE5 인증은 최근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비롯해 IBM·오라클·BEA 등 세계적인 SW기업의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자바 표준제정기구(JCP)에서 제정한 자바 국제표준으로, 3만개의 항목이 넘는 프로그램 테스트를 거친 업체에만 인증을 제공한다. 자바EE5는 이전 버전에 비해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강조, 실제 제품에 탑재될 경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