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0년을 내다본 NTT의 야심 NGN 마침내 실증 실험

 NTT그룹이 ‘일본의 향후 100년’을 내다 본 통신 인프라 구축이라는 야심찬 목표 하에 추진한 ‘차세대 네트워크(NGN)’가 다음 달 마침내 실증 실험에 들어간다. NGN은 오는 2010년까지 전 가입가구의 절반에 달하는 3000만 회선을 댁내광가입자망(FTTH)으로 바꾸고 인터넷프로토콜(IP)기술에 의한 TV전화 및 동영상 전송 등 고부가가치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 목적. 그러나 아직 새로운 IP망은 기술 및 제도 등에서 불충분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NTT는 과연 NGN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는 건가. 다른 통신사업자들과 앞으로 1년 간 실증실험을 거쳐 내년 12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가는 NGN의 추진 상황과 과제, 세계 동향을 살펴본다.

◇NGN, 장점 만을 결집한다=NTT가 생각하는 NGN은 개방성과 속도, 통신요금 등에서 우수한 IP기술과 신뢰성 높고 본인 인증이나 과금이 쉬운 전화 기술을 결합해 서로의 장점을 살린 통신망이다. NTT는 다른 통신사업자와 1년 간 상호접속 실험을 실시해 내년 말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NTT는 초고속인터넷의 확산에 따라 전화망 주체의 서비스 만으로는 기술적이나 수익성에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최근들어 전화 가입자가 급감하는 가운데 통신 용량을 대폭 소비하는 동영상 사이트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통신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과제=NGN 구축에 따른 과제는 산적한다. NGN이 구축되면 IP멀티캐스트방송(TV프로그램의 인터넷 전송),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맘대로 보는 비디오온디맨드(VOD) 서비스 등이 가능해진다. NTT도코모의 ‘i모드’와 같은 새로운 정보 서비스도 실현하지만 NTT 표준에 의한 요금 상승이 불가피하다.

잇따른 경쟁사들의 차세대 통신망 구축으로 인한 폐쇄성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KDDI는 자사 3G 서비스인 ‘au’와 유선전화를 통합한 통신환경을 실현할 계획이며 여타 통신업체들도 NGN과의 상호 접속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음악이나 동영상 전송 등 부가 서비스에 대해서는 현재의 휴대폰과 같이 상호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NGN이 세계시장에서 어느 정도 일본의 통신기기 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업계는 걱정한다. IR에 뒤처진 일본 업체들은 통신을 제어하는 라우터나 스위치 시장에서 겨우 3%, 서버 분야에서는 8%에 불과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외국 기술을 활용하는 KDDI와 달리 NTT는 ‘히카리전화’ 등 국산 기술을 육성할려고 하지만 사고가 속출하는 등 아직 미비하다.

◇세계 통신업계 현황=IT의 진화에 따라 유선전화·휴대폰·인터넷 등이 통합되고 TV 프로그램도 인터넷으로 전송하려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은 지난 여름부터 실내에서 IP전화, 실외에선 휴대폰으로서 사용할 수 있는 ‘BT퓨전’ 서비스를 개시했다. 프랑스텔레콤도 지난 6월부터 고선명(HD) 영상의 인터넷 전송 서비스에 착수, 최근 유선과 휴대폰을 융합한 ‘유닉(unik)’ 서비스를 개시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