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먹거리 산업(cash cow)으로 급부상했다. 김종갑 산업자원부 차관은 “부품소재산업 육성 정책과 기업의 기술혁신으로 부품소재산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수출 품목 다변화와 중국 의존도를 탈피한 시장 확대 등 추가적인 정책 마련을 통해 부품소재산업이 든든한 버팀목이면서 성장을 주도하는 산업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6일 밝혔다. 하지만 아직도 대일 적자 극복과 소재 원천기술 확보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부품소재, 큰 폭의 흑자=부품소재산업의 성과는 눈부시다. 올해 3분기까지 무역수지 흑자가 전체 산업 흑자 90억달러의 2.7배에 이르고 있다. 산자부는 올해 전체 흑자가 319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41%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산업연구원은 선진국 수준을 기준치 100으로 놓았을 때 우리나라 부품소재 분야별 수준이 △설계기술은 지난 2001년 67.7에서 86.2로 △신제품개발기술은 66.4에서 84.3으로 △신제품 응용기술은 68.6에서 85.7로 △생산기술은 77.8에서 87.7로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산자부는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서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수출 비중(2001년 41.2%에서 올해 예상치 45.2%)은 높아지고 수입 비중(42.0%에서 36.9%로)은 낮아지는 추세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일 무역 역조 서서히 극복=‘부품소재’ 하면 항상 따라다니는 말이 ‘대일 무역적자’다. 부품소재산업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일본을 극복하는 것이 절대 과제라는 지적이다.
변종립 산자부 부품소재팀장은 “올해 3분기까지 대일 부품소재 적자는 117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1% 감소하는 등 대일 적자 기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단기적으로 대일 적자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중장기적으로 한미 FTA 등을 통한 수입처 전환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대일 역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일 수입 중 부품소재 비중은 지난 2001년 62%에서 올 3분기에는 56%로 낮아졌다. 전체 대일 적자 가운데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1년 104%에서 3분기에는 62%까지 떨어졌다.
◇원천기술 확보 필수=산자부는 부품소재산업의 향후 과제로 △소재 분야 대일 적자확대 추세 △핵심 부품소재의 대일 의존도와 중국의 추격세 △수출품목의 편중 현상 등을 꼽고 정책 대안을 이날 발표했다.
우선 대일 적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한 소재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산자부는 부품과 구분한 ‘소재’만의 특별 육성방안을 마련중이다. 또 중국과의 기술격차 유지 및 일본과의 기술격차 축소를 위해 단순 기술개발(catch up)이 아닌 미래 시장을 선점할 고부가가치(big jump)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중국 위주인 수출처 확대를 위해서는 아세안·BRICs 국가와의 연계 강화, 한미 FTA를 통한 미 시장 진출 등의 시장 다변화 전략을 병행 실시하는 한편 일반기계·정밀기기부품 등을 육성해 부품소재산업의 수출품목을 다변화하는 노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