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예비부부들의 필수 혼수품목이 된 LCD TV. LCD TV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40인치 제품이 800만원을 호가했지만 이제는 100만원대 제품까지 출시될 정도다. 이렇게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는 것은 LCD 산업이 규모의 경제에 빠르게 도달한 것도 이유지만 기존 부품을 대체하는 혁신적인 부품 개발도 한몫을 했다.
미래나노텍(대표 김철영 http://www.mntech.co.kr)은 LCD TV의 주요부품인 백라이트유닛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프리즘시트(LCD TV의 휘도를 높여주는 필름)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한 기업이다. 프리즘시트는 지난해 국내 시장규모만 연 7000억원에 이르며 세계시장은 1조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까지도 프리즘시트의 제조기술은 미국의 3M만이 확보한 상태였고 국내 LCD패널 제조사들은 할 수 없이 고가의 3M 프리즘필름을 사용해야만 했다. 미래나노텍은 독자적으로 미세패턴을 형상화할 수 있는 상온각인기술과 ‘소프트 몰드’라는 공법을 이용한 프리즘시트 제조·공정기술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이 회사는 광학필름 제조를 위해 고온·고압을 필요로 하는 3M과는 달리 원가를 낮출 수 있도록 상온·저압에서도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로 차별화했다. 또한 LCD 패널업체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프리즘시트와 확산필름의 기능을 하나의 시트에서 제공하는 통합 필름을 요구하는 추세에 맞춰 통합시트까지 개발완료, 공급중이다. 미래나노텍이 패널제조사에 공급중인 UTE필름은 확산기능과 집광기능을 동시에 갖춘 복합기능필름이다. LCD 업체들이 UTE필름 2장을 사용하면 동일수준의 휘도를 얻으면서 프리즘필름과 보호필름을 대체할 수 있어 30% 가량의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미래나노텍은 지난해 1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4배 이상 늘어난 67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1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철영 사장 인터뷰.
“LCD 필름 분야는 누가 얼마나 미세한 패턴을 제대로 그리느냐에 따라 사업 성패가 결정됩니다. 우리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철영 사장은 삼성SDI, 중앙일보 기획실 등을 거친 이색 경력의 소유자로 사업 구상을 시작했을 때 3M이 독점해온 프리즘시트를 주목했다. 시장 조사결과 어느 기업도 3M과 부딪칠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프리즘시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국내 대기업은 물론 대만에 까지 수출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한 분야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면서 “내년에는 프리즘시트 시장에 많은 기업들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과 컨셉으로 차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불장군보다는 여러 기업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며 시장환경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중”이라며 “국내 부품 소재분야에 새로운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