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제조업체 카오스(대표 윤동현 http://www.neocurl.co.kr)는 벤처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작지만 강한 명품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창업 후 줄곧 센서 및 센서 응용 제품 개발에 주력,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먼저 기술력과 제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가 큰 굴곡 없이 착실하게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LG중앙연구소 출신인 윤동현 사장의 힘이 컸다.
경남과학고 시절부터 센서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윤 사장은 9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석사 과정 이후 최근까지 15년간 센서 관련 연구개발에만 매달려왔다.
휴대형 유무선 헤어기 ‘네오컬’은 이러한 카오스의 센서 기술력이 총망라된 대표적인 핵심 제품이다.
올 초 필립스, 브라운, 내쇼날 등 세계 빅 3 전자회사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개발돼 시장에서 주목받는 제품으로 떠 올랐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적은 전원으로도 발열이 충분하다는 점이다.1.2V 배터리 4개만으로 1분만에 무려 180도까지 온도를 올릴 수 있다. 배터리 충전시 20∼30분까지 사용이 가능하고, 청바지나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제품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뛰어나다.
또 저전압 직류(DC)전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감전의 우려가 없고, 목욕탕 등 습기가 많은 장소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 시거잭을 이용해 충전도 가능하다. 이처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은 세계 최고의 센서 기능을 갖춘 노트북에 비유되기도 한다.
기술력 못지 않게 디자인도 탁월하다.
특히 이미용 가전 제품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세계 최고의 공신력과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06’을 수상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디자인도 기술력”이라며 “주위에서 그림이나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자부심을 나타낸다.
이처럼 뛰어난 제품의 우수성은 세계 무대에서도 당당히 제 실력을 발휘했다.
최근까지 영국의 해롯, 셀프리지 양대 명품백화점에 진출해 월 900∼1000개씩 판매될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공항 면세점은 물론, 국내 내로라하는 유명 백화점에서도 네오컬의 인기는 상종가를 치고 있다. 홈쇼핑이나 양판점 등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지만, 윤 사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제품 가격이 일반인들이 접하기에 비교적 고가이지만, 그동안 쌓아온 명품 이미지 전략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수출지향적 마케팅 전략도 이의 일환이다.
국내보다 시장 기회가 더 많고 다양하다는 점에서 외국 시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윤 사장은 “최근 세계적 유통망을 갖춘 이미용 업체들과 제품 공급에 따른 구체적인 이야기를 진행중에 있다”며 향후 누구라도 골고루 쓸 수 있도록 생산 기술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