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정책자금 가운데 순수 소프트웨어(SW) 분야의 투자비중이 타업종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SW를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지목하면서도 실제로 이에 대한 자금투자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가 관리하는 KIF투자조합은 2003년부터 올해 8월까지 28개 SW기업에 총 553억원을 투자했다. KIF투자조합은 지난 3년간 3000억원을 출자, 3860억원 규모의 창투조합을 결성했다. SW 분야의 투자금액은 총 결성규모 대비 14.3%의 비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순수 패키지SW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정부가 SW를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지목하면서도 실제로는 이에 대한 자금 투자 및 투자 유도에 소홀하다고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진형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기획조정실장은 “SW 분야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애니메이션·게임·영화사 등”이라며 “순수 SW는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어 기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9년간 3366억원을 출자, 9317억원 규모의 창투조합을 결성한 IT전문투자조합도 상황은 비슷하다. IT전문 투자조합은 9년간 244개 SW기업에 2402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이들 244개 SW업체 가운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등록된 순수 SW업체는 61개에 그친다.
문병학 조합 연구원은 “정책자금 출자로 조성되는 투자조합은 포괄적인 정보통신 분야 IT전문 펀드며 전문 SW 분야는 IT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장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은 “중소기업이 주류인 국내 SW업체는 자금이 없어 M&A나 해외수출은 꿈도 못 꾸고 현상유지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SW분야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벤처캐피털 전체 투자규모 대비 SW기업 투자비중은 2000년 15.3%에서 2004년 5.25%로 감소했으며 패키지SW 분야 투자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