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강국으로 가는 길](11)지역 SW산업 메카를 가다-인천

[SW강국으로 가는 길](11)지역 SW산업 메카를 가다-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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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강국으로 가는 길은 인천이 시발점이다.’

대한민국 관문도시 인천이 SW국제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 도시로 70, 80대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인천이 이제 SW산업으로 정보화시대의 선봉역할을 담당한다는 포부다.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이 조사한 인천IT산업현황조사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IT기업은 약 1133개,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기가 846개로 약 75%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SW분야와 정보통신서비스가 183개, 104개로 각각 16%, 9%를 차지한다.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해 온 인천지역의 특징을 감안하면 SW분야의 점유율은 급증했다.

전의진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원장은 “기존 정보통신기기 업체들이 SW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 SW분야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관련 기관도 SW산업 육성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의 SW산업 육성정책은 이미 지난 2001년 시작됐다. 2001년 인천 주안역을 중심으로 반경 1.5km내를 인천소프트타운으로 지정, 지역 SW산업 육성거점을 마련했다. 타운 내에는 인천 SW산업을 상징하는 인천 IT타워(벤처빌딩)가 운영되고 이곳에서 50여개의 SW기업과 관계기관이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SW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대표사업은 올해부터 본격 착수에 들어간 ‘송도 u-IT클러스터’사업이다. 이 사업은 인천의 강점인 물류 관련 인프라를 활용해 신성장동력산업의 근간이 되는 RFID/USN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 송도 지식정보산업단지 내 81,434㎡의 부지에 올해부터 2010년까지 377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SW·USN Fab·제조설비·종합시험·엔지니어링지원 분야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송도에서 디지털콘텐츠(게임영상), 물류(RFID/USN) 분야를 집중 육성키 위한 국책사업도 추진한다. 지난해 실감형 3D영상 원천기술 개발사업을 유치, 11개 SW기업과 기관(대학)이 참여한 가운데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다. 2010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을 통해 송도를 첨단 SW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RFID기반 항공물류용 OS임베디드 탑재 복합단말기 개발사업도 추진, 인천의 8개 기업과 대학이 참여해 물류 핵심SW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사업에서 개발되는 SW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만에 곧바로 적용된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대표 SW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SW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집중지원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업체들이 해외의 유명 IT전시회(CeBIT, CES, GITEX 등)에 참가하고, 해외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할 수 있는 체계적 지원체계를 구축 중이다. 또 중앙정부의 국책사업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경제자유구역의 이점을 살린 육성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정기적인 SW교육 프로그램도 내년부터 본격 운영, 지역의 정보격차해소와 더불어 SW인력 공급시스템도 마련, 지역 내 실업률 해소를 위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 리더 기업-엘엔아이소프트

 엘엔아이소프트(대표 임종남 http://www.Lnisoft.co.kr)는 인천 IT업계의 리더 기업이다.

한때 자동번역 소프트웨어가 황금을 캐는 노다지로 인식되던 시절이 있었다. 닷컴 열풍과 함께 불어 닥친 전반적인 IT 경기의 활황 속에서 수많은 업체들이 너도나도 100% 번역을 장담하며 시장에 다양한 번역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하지만, 닷컴 열풍이 꺼지고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 불황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도산했고 이제 시장에서 번역 소프트웨어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엘엔아이소프트는 시장의 환경 변화와 상관없이 꾸준한 신제품을 시장에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쓰면 쓸수록 더 정교해 지는 트라시스와 같은 차세대 번역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2003년에는 웹 번역 포털 서비스인 투앤투 닷컴을 오픈해 인터넷 기반에서도a 자동번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엘엔아이소프트는 ‘B2B 비즈니스 브리지’를 내걸고 꾸준히 기업 소비자들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기반의 번역 서버 솔루션 시장 확대에도 주력중이다. 엘엔아이소프트는 최근 공군의 중앙집중식 번역시스템 수주를 계기로 우리 군 전체의 번역 시스템을 구축하는 개가를 올렸다.

또 문어체 위주의 번역 기술 개발의 틀을 벗어나 통역에 가까운 구어체 번역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 회사는 KT의 신개념 가정용 전화 단말기 안(Ann) 폰을 통해 제공되는 국제 SMS 번역 서비스에 기술을 적용했다.

엘엔아이소프트는 최근 IT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웹 2.0의 열풍과 함께 찾아온 시맨틱 웹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간의 지성을 대신해 인간이 원하는 결과를 추론해 전달하는 시맨틱 웹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 개념인 온톨로지는 엘엔아이소프트가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연구해 왔던 분야다.

수많은 정보들이 각각 연관성을 갖는 신경망의 형태로 구성돼 지성을 대신하는 온톨로지는 바로 엘엔아이소프트의 번역 기술의 핵심이다. 수많은 의미를 갖는 단어의 정보를 정보를 체계화한 뒤, 연관성을 연산해 연결해 주는 기술은 엘엔아이소프트에게 있어서는 이미 개발의 단계를 넘어서서 실용화했기 때문이다.

엘엔아이소프트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는 2007년에는 본격적으로 온톨로지를 포함한 인공지능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인터뷰-전의진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원장  

“많은 SW 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계획입니다.”

전의진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원장은 “SW 업체들의 육성이 필요한 시점에서 해외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면서 “인천의 많은 SW 업체들이 글로벌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이어 아직 인천지역에서 SW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최근 많은 정보통신 기업들이 SW쪽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SW 분야의 가능성까지 높이 평가받고 있는 만큼 SW 살리기를 위해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중앙정부의 국책 사업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인 인천이 SW산업 육성과 관련해 보다 많은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전 원장의 생각이다. 여러 국책사업을 유치하면 인천 SW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진흥원은 앞으로 1∼2년 동안 단기 계획으로 국책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전 원장은 남동공단을 비롯해 인천 지역에 대한 기존 관념부터 탈피할 수 있는 대외 마케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단순 제조업만 있는 곳이 아니라 첨단산업의 핵이라 할 수 있는 SW가 활성화되고 있는 도시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는 동북아 지역에서 인천의 역할을 IT산업에도 연관시키는 것으로 동북아 물류의 거점으로 인천을 내세워야 하는 만큼 그 위상에 걸맞는 ‘SW 최고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진흥원의 목표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전 원장은 “내년부터는 IT강국에서 SW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SW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며 “지역 정보격차 해소와 더불어 SW 인력 공급시스템도 마련, 지역 내 실업률 해소를 위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SW 강국으로 가는 중심을 인천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