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컴퓨팅센터(ICC) 남수원 노드. KT가 지난 9월 남수원전화국을 ICC로 전환한 이곳은 국내 최초로 유틸리티 컴퓨팅센터를 표방한 곳이다. 수년 동안 유틸리티 컴퓨팅센터는 업계의 화두라는 점에서, 또 KT 인프라 전략을 파악할 수 있는 요충지라는 점에서 고객사들의 반응이 뜨겁다. KT 측은 “그동안 세계적인 하드웨어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가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를 구현하려고 했으나, 범용화에는 실패했다”면서 “네트워크 자원을 중심으로 IT 자원을 통합한 KT ICC는 유틸리티 컴퓨팅을 상용화한 최초 사례”라고 말했다.
이제 개소한 지 한달을 갓 넘긴 KT ICC 남수원 노드를 찾았다.
◇IDC vs ICC=기존 전화국의 중대형 교환기가 소프트웨어 방식의 소형 스위치로 변화하면서 이제 기존 전화국 90% 이상의 공간이 남는다. “탄탄한 네트워크 시설을 갖춘 전화국을 음성 서비스를 넘어서는 컴퓨팅 서비스 센터로 전환시켜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 ICC”라는 KT 직원 설명이 이어졌다.
고객 입장에서는 계약 방법부터 다르다.
기존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정액제라면 ICC는 사용한 만큼 지급하는 종량제다. IDC에서 고객은 공간과 네트워크를 샀지만, ICC에는 필요한 만큼의 컴퓨팅 자원을 구매한다. 이를 위해 KT는 수백 대의 서버와 스토리지를 직접 구매해 갖춰 놓았다.
시스템 트래픽이 갑자기 폭증할 겨우, IDC와 ICC의 대응 풍경 자체도 다르다.
IDC의 경우, 고객사가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소 한 달이 걸린다.
반면에 ICC 고객사들은 KT 대응팀에 서비스 요청서를 보낸다. “갑자기 동영상 서비스에 수요자들이 몰려오고 있네요. 스토리지 용량을 5테라바이트 더 늘려주세요.”
◇KT 기술 수준과 고객 반응=KT는 ICC를 위해 윈도 및 리눅스 클러스터링 및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별도의 파일시스템을 개발했다. ‘버추얼리소스센터’라고 명명된 가상컴퓨터 자원은 현재 1페타바이트(PB)까지 단일 풀로 제공된다.
현재까지 KT ICC가 확보한 고객 수는 VOD 사업자인 KBS인터넷, e러닝 분야의 한국방송통신대학교·경희사이버대학교·종로학평, P2P 사업자인 소리바다 등 40여개사.
소리바다는 기존보다 30% 정도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고, KBS인터넷의 경우, 각종 민원 건수가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IT 아웃소싱을 위한 허브”=KT는 기존 남수원 노드 이외에 분당 IDC의 일부도 ICC로 전환했다. 추가로 전화국 상면을 활용, ICC를 오픈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내년에 개통되는 영동 IDC, 2008년 개통하는 목동 IDC에도 ICC 모델이 적용된다.
이를 위해 KT는 내년 웹서버를 서비스화한 ‘웹컴퓨팅서비스(WCS)를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해외 노드까지 구축, 국내 노드와 연동하는 글로벌버추얼리소스센터를 만드는 등 글로벌CDN 사업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KT는 내년까지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ICC를 통해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경석 KT 상무는 “ICC는 기업 정보유통 및 IT 아웃소싱을 위한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차세대 이동통신, 홈네트워킹, 미디어, 디지털 콘텐츠 증 KT가 추진하는 신성장사업에도 핵심 인프라로서 역할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 서버 클러스터 : 700여대 서버 클러스터
◇ 스토리지 : 400테라바이트(TB) 규모(분당 데이터센터와 연동하면 1.2페타바이트)
◇ 고객 수 : 40여개사
◇ 기타 특징 : △KT ICC 서비스와 연동 가능한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 ‘SDK(Software Development Kit)’ 제공 △캐시팜, 로드밸런싱, 넷드라이브, 파일시스템 등의 기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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