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06]2년만에 세계최고의 게임쇼로 거듭나는 지스타

`지스타2006’이 글로벌을 향해 활짝 날개를 편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작년 성과에 힘 입어 ‘지스타2006’에 대한 기대감은 적지않았다.

하지만 지난 5월 미국 E3 쇼가 끝난 뒤 조직위가 내년부터 E3 전체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인다고 공식 발표해 위기감은 고조됐다. 이어 일본 도쿄게임쇼(TGS)마저 자체 게임전시회에서 영화·애니메이션까지 아우른 종합 엔터테인먼트 박람회로 전환키로 하면서 지스타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이제 개막일. 우려는 희망으로 180도 바뀌었다.

단 2회째를 맞는 지스타가 한·중·일 아시아 3국은 물론 세계 최고의 게임전시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홍기화 지스타조직위원장(KOTRA 사장)은 “지스타가 한국을 국제 게임시장의 허브로 만드는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산업·문화 수출의 최일선에 서 있는 KOTRA 대표가 갖고 있는 지스타에 대한 자신감의 단면이다.

내용적 성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당초 지스타2006 참가를 껄끄러워 하던 국내 메이저 업체들은 지스타를 세계시장을 향한 도약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전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타이틀이 지난해 원년 행사 때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E3, 독일 게임컨벤션(GC) 등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해 오던 작품이 한국 지스타 무대를 장식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홍기화 위원장은 “‘보는 전시회’에서 ‘파는 전시회(B2B)’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향한 만큼, 유력 국가에서 엄선된 100여명의 핵심 바이어들이 공식 초청된 상태”라며 “지난해 보다 10배 이상되는 수출상담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3, TGS 등의 주관기관도 한국 지스타의 급속 성장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콘솔과 PC게임 중심의 게임전시회에서 온라인으로 급속 전환되고 있는 세계 게임시장의 환경을 감안했을 때, 지스타를 잘 가꾸는 것은 그것만으로 세계 미래 게임시장의 보루를 선점할 수 있는 첩경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