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효자 수출상품이 반도체라며? 근데 반도체가 정확히 뭐 하는 거지?’
하이닉스반도체 이천단지에 새로 개장한 국내 최대·최첨단 반도체 체험전시관을 찾으면, 우리가 거의 매일 접하면서도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반도체의 모든 것이 보인다.
장장 1년 여의 준비기간과 3개월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탄생한 하이닉스 반도체전시관은 총 162평의 규모로 관람시간은 약 45분이 소요된다. 단 45분만 투자하면 어느 전문가의 설명을 듣는 것 보다 명확하게 반도체를 이해하게 되는 셈이다.
이천본사 경영지원건물 1층 현관을 들어서면 웨이퍼를 형상화한 검정색 유리 위에 오렌지색의 하이닉스 로고가 세계 최첨단 하이테크 반도체전시관의 존재를 알린다.
전시장 입구를 들어서면 대형 패널에서 나오는 프롤로그 영상을 만나게 된다. 다소 감질나지만 반도체와 하이닉스를 ‘주마간산’ 느껴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대형 패널을 뒤로 하고 안으로 진입하면, 실제 반도체 생산라인에 들어 온 듯한 착각에 빠지면서 너무도 전문적인 시각에서 반도체의 정체를 볼 수 있는 ‘반도체제조과정 존(Zone)’을 만나게 된다.
반도체제조과정 존은 그 자체가 크린룸 모습이다. 실제 크린룸과 같은 바닥·에어샤워·각종 생산장비 등을 보면서 반도체 제조과정 및 생산라인의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실감나게 반도체 제조공정을 보여주려는 하이닉스의 노력은 ‘PDP 슬라이딩 비젼’을 활용한 동영상에 녹아 있다. PDP 슬라이딩 비젼의 상영물은 반도체 포토·식각·증착·패키징·검사 공정 등 반도체 제조과정의 A부터 Z까지를, 관람객 자신이 마치 장비속을 흐르는 웨이퍼(반도체 칩)인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자연스럽게 설명한다. 세계속 하이닉스를 존재할 수 있게 한 D램과 낸드플래시의 최첨단 기술을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은 ‘하이닉스 테크놀로지 존’이다. 최첨단 공정을 소개하는 이 공간은 세계 메모리시장을 선도하는 한국의 자부심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 밖에도 하이닉스 반도체전시관은 영업군별 제품 및 어플리케이션을 전시한 ‘하이닉스 제품군 존’과 메모리의 원리 영상 및 하이닉스 애플리케이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메모리파크 존’ 등이 있어 총 5개 존으로 세분화돼 있다. 특히 메모리파크존은 게임을 통해 실생활에 적용된 반도체의 역할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하이닉스반도체 박춘선차장은 “하이닉스는 성장에 매진하다 보니 외부손님들에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우리의 기술력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 줄 공간을 만드는데 소홀했다”며 “반도체체험관은 제품기술 홍보 및 판매지원·반도체 교육·흥미로운 체험 등과 최첨단 시설 및 기술력을 참관객에게 어필하며 하이닉스 이미지 제고에도 일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전시관 내에 글로벌 반도체 전문기업의 규모와 하이닉스의 정신을 설명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 회사 이념 존’을 마련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화려하게 부활한 하이닉스가 과거의 아픔을 넘어 미래를 지향하는 모습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손님들에게 맹세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전시장을 나가기 직전, 에필로그라는 영어자막으로 시작하는 화면을 통해 풍뎅이를 한마리 만나게 된다. 사막을 기어다니던 풍뎅이(하이닉스반도체)는 세상을 향해 비상한다. ‘더 넓은, 더 편리한, 더 따뜻한 세상’을 향해 날아오른 화면속 풍뎅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하이닉스를 표현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전시장 관람의 마지막 순서이자 그 영상의 마지막에 나오는 ‘그 중심에 하이닉스가 있습니다’라는 나레이션은 반도체를 통해 세계속에 이름을 남기려는 하이닉스의 의지가 진하게 다가온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