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통통신 가입자는 이르면 내년 초 휴대폰으로 유선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유무선연동 서비스는 크게 활성화되는 반면에 단순 정보형 무선 콘텐츠의 입지는 줄어들게 돼 무선인터넷 시장 구조에도 격변이 예고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는 내년 초 출시할 신형 휴대폰을 중심으로 유선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풀브라우징’ 기능을 내장한 차세대 왑(WAP) 브라우저를 도입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기존 ‘ⓜ브라우저 4.0’을 대신할 ‘ⓜ브라우저 5.0’을 선보이면서 웹서핑을 지원하는 풀브라우징 기능을 도입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익스플로러(ME) 계열의 브라우저를 사용해온 KTF도 1분기 말 선보일 3세대 전용 휴대폰(SBSM)부터 새 브라우저(쿤 3.0)를 도입하기로 했다. 쿤 3.0은 국제 표준규격인 WAP 2.0과 함께 풀브라우징을 기능을 지원한다. 풀브라이징이란 휴대폰에서도 자유롭게 웹사이트에 접속해 궁금한 것을 검색하고 정보를 취득하는 등 웹서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휴대폰에서도 유선 웹사이트까지 접속할 경우 유무선 연동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무선인터넷에서 정보를 취득하려면 데이터통화료와는 별도로 WAP 정보나 콘텐츠에 정보이용료를 지급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PC와 마찬가지로 유선인터넷의 방대한 무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콘텐츠의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선의 영향을 받아 무선인터넷 콘텐츠의 대폭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화면의 제한, 액티브X 기능 지원 미비 등으로 초기 풀브라우징은 단순 서핑 수준에 머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유무선 연동이 본격화해 기존 무선인터넷 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이며 기능도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