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IT 아웃소싱의 개념이 소개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IT 아웃소싱의 개념은 IMF를 계기로 소개되는 바람에 전산실 담당자들에게는 거부감이 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웃소싱 사업을 하는 주요 SI 사업자들 시각에서 보면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임과 동시에 IT의 미래 모습에 다름 아니다. 때문에 한때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던 시각도 시장의 성장과 함께 현실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최근 아웃소싱 시장을 분석해보면 4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인프라 중심의 아웃소싱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기업은 시간이 지날 수록 넘쳐나는 데이터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이 때문에 하드웨어 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내부 전산실을 확대해 수용하기보다는 데이터센터 아웃소싱이나 유틸리티 컴퓨팅을 택하고 있는 추세다.
둘째,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BPO란 프로세스 중심의 업무 운영과 이를 위해 필요한 IT를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 형태다. 아웃소싱 형태도 다양하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기업들의 잠재 구매 가능성은 높다.
셋째, 토털 아웃소싱 보다는 선택적 아웃소싱이 선호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능별로 아웃소싱 서비스가 전문화되고 계약기간도 2∼3년 정도의 기간이 선호되는 추세다. 이는 조직의 변화를 최소화 하며 동시에 외부의 최신 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고객의 요구 사항이 다양화되는 만큼 아웃소싱 서비스업체의 전문성과 신뢰성에 대한 중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넷째, 아웃소싱 비즈니스 모델이 더욱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BTO(Build-Transfer-Operate), 혹은 BOO(Build, Own, Operate)가 대표적이다. 공공기관이 활용한다면 민자유치 사업이기도 하지만 아웃소싱 사업으로도 볼 수도 있다. 미국이나 일본의 공공 부분에서는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어 국내 공공 기관의 수요도 완만하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아웃소싱은 경영학적 관점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영 기법이다. 과거에는 기업 내부에서 IT를 직접 만드는 데 집중을 했다. 최근에는 IT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매하고 관리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아웃소싱 관련 전문지식과 기법이 필요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서강대학교 남기찬 교수 (knam@sog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