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기술진화 `가속페달`

포스데이타 와이브로 연구원들이 자체 개발한 와이브로 시스템을 점검, 시연해 보고 있다.
포스데이타 와이브로 연구원들이 자체 개발한 와이브로 시스템을 점검, 시연해 보고 있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기술 진화 속도가 빨라졌다.

국내 주요 통신장비·단말기 업체들이 스마트 안테나와 다중입출력(MIMO), 빔 형성(BF) 등 와이브로 2단계(Phase II)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내년부터 4세대(G) 표준으로 한 단계 높인 시스템이 와이브로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스마트안테나는 전파간섭을 줄여 일반 기지국 장비에 비해 통신용량을 4배, 서비스 도달범위를 2배까지 향상시켜준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스마트안테나와 함께 송·수신기에 여러 개의 안테나를 사용하는 다중입출력 기능을 와이브로 2단계 기술로 채택했다.

와이브로 장비 후발주자인 LG노텔(대표 이재령)과 포스데이타(대표 유병창)가 스마트안테나와 다중입출력 기술을 접목한 와이브로 2단계 장비를 개발중이다. 두 회사는 단일 입·출력(SISO, Single Input Single Output)를 지원하는 1단계 와이브로 장비에 비해 데이터 전송량과 기지국 적용 범위를 크게 확대한 2단계 시스템 개발을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LG노텔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1단계 와이브로 시장 진입은 시기적으로 이미 늦었다”라며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와이브로 2단계 기술을 적용한 장비 개발 및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에는 1단계 장비 도입이 유력시되지만 전세계적으로는 고품질의 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2단계 기술이 주류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단말기 분야에는 쏠리테크(대표 정준)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자회사 ‘아미커스’를 통해 와이브로 2단계 기술을 적용한 이동전화형 단말기 칩세트를 개발중이다.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를 이용해 주요 기능을 구현하는 수준으로 다중입출력과 함께 상황에 따라 신호를 조절하는 빔 형성(BF, BeamForming) 등 와이브로 2단계 기술을 수용,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정준 쏠리테크 사장은 “국내외 통신서비스 및 단말기 업체들과 제품 상용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늦어도 내년 3분기까지 자체 개발한 칩세트를 탑재한 와이브로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