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작]카일라스

‘인간이 덕을 쌓으면 신이 될 수 있을까?’ 현대 사회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다소 황당한 질문이다. 하지만 옛 성인들은 스스로 선행을 실천하고 참선하면 신의 경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이를 생활 속에서 몸소 실천해보였다. 

‘카일라스(Kailas)’는 이렇듯 현대 사회에서는 생소한 동양 사상을 근간으로 만들어진  풀 3D MMORPG다.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아시아의 수려한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신화를 잉태하는 티벳의 성산(聖山) 카일라스를 모티브로 신과 윤회, 환생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게임에 녹였다.

게임의 배경은 성산 카일라. 게임은 신 베다가 이 곳에서 세상을 창조하며 시작한다. 그 후 평화롭던 세계가 신들의 전쟁으로 어지러워지고 종족은 나한과 수라, 반인수, 나찰 등으로 분열된다. 나눠진 종족은 다시 둘로 쪼개져 성산을 향한 여행 속에서 끊임없이 대립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동양적 색채가 가미됐다는 점이다. 때문에 많은 부분이 기존의 게임과는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 기존 게임들이 캐릭터의 경험치를 올리거나 전투력을 쌓는 데 중점을 두는 반면 ‘카일라스’는 영혼의 성장을 추구한다. 즉 살생을 위한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덕을 쌓기 위한 행동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현대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의 차이점과도 같은 맥락이다.

윤회라는 개념도 다른 게임과 차별되는 요소다. 윤회는 수레바퀴가 끊임없이 구르는 것과 같이, 중생이 번뇌와 업에 의해 삼계 육도(三界六道)의 생사 세계를 그치지 아니하고 돌고 도는 것을 의미한다. ‘카일라스’는 이러한 윤회의 본래 의미를 게임에 도입, 캐릭터가 게임 중 사망할 경우 다른 대상으로 환생할 수 있도록 했다. 타 게임이 캐릭터가 전사할 경우, 같은 종류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유저들이 캐릭터를 통해 사용하는 무기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다른 게임들이 기사의 창과 사무라이의 검 등 동·서양의 것을 모두 선보이는 반면 ‘카일라스’는 동양적인 것만을 사용한다. 각반과 이도류, 활, 수리검 등 동양적 무기를 통해 피의 향연인 전쟁을 윤회와 환생의 동양적 미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더게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