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모듈과 PDP모듈의 가격역전 현상은 40인치대 평판TV 시장의 주도권이 LCD TV로 빠르게 이전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라 40인치대에서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PDP는 50인치대 패널에 집중하면서 당분간 평판TV 시장은 40인치대는 LCD, 50인치대는 PDP가 양분하는 구조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생산량이 가격 역전 좌우=이제혁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이사는 “LCD와 PDP 생산라인은 똑같이 신공법과 신재료 도입 등으로 라인 효율화가 진행되고 있어 생산효율 개선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며 “생산량 증대에 따른 경쟁력 향상이 제조원가 하락 폭을 가르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7세대의 경우 올해 들어 꾸준히 수율과 공정기술을 개선해 최근에는 40인치 월 생산량이 120만장까지 확대됐다. 내년 초에는 144만장 규모로 늘어나 생산단가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에 PDP 진영의 대표적인 생산공장인 LG전자의 A3는 올 상반기 풀 가동에 들어간 1라인의 42인치 패널 월 생산량이 12만장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마쓰시타·삼성SDI등을 합쳐도 올해 증설양은 55만장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물량에서 LCD가 압도하면서 모듈을 구성하는 각종 부품의 단가 하락폭도 LCD가 PDP를 앞지르고 있는 셈이다.
◇40인치대 LCD로 재편=TV에서 디스플레이 모듈이 차지하는 부품원가 비중이 30∼40%로 거의 절대적이다. 현재 최고급 모델 기준으로 40인치 LCD TV가 42인치 PDP TV보다 30만원 더 비싸다.
40인치대 LCD TV와 PDP TV의 가격 역전은 판매량에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마트가 집계한 올해 40인치대 평판TV 누적판매량에서는 PDP TV는 LCD TV를 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양상은 4분기를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PDP 업계 50인치로 무게이동=삼성SDI는 이를 반영, 내년 5월 양산에 돌입하는 4라인을 처음으로 50인치 PDP 전용 생산라인으로 가동키로 했다. LG전자가 내년 투자를 검토중인 A3 3라인도 42인치보다 50인치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형패널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7세대 라인에서는 50인치보다 40인치 패널 생산에 주력, 50인치대에서는 PDP TV가 LCD TV보다 200만원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50인치대 LCD TV는 삼성전자가 내년 10월 8세대 라인을 가동하기 전에는 가격인하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광주 디스플레이뱅크 사장은 “삼성전자 8세대가 가동되더라도 수율향상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만큼 50인치대에서 PDP TV의 가격경쟁력은 1년 이상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50인치 PDP TV 생산량이 늘어나면 TV 가격인하 경쟁도 덩달아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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