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이 아닌 민간기업이 제안서 작성 대가를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GM대우(대표 마이클 그리말디)는 전산시스템 운용을 제외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사무용기기 등의 인프라 통합 유지보수 프로젝트와 관련 이 사업에 응찰한 기업들에 제안서 작성 대가를 보상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GM대우의 이 같은 방침은 민간 정보화사업 분야에서 극히 드문 사례일뿐만 아니라 이달 시행에 들어간 공공 정보화 사업 분야의 ‘소프트웨어사업 제안서 보상기준 등에 관한 운영 규정’과도 호흡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한 SK C&C·포스데이타·대우정보시스템·한국 IBM·한국 HP 5개 업체는 기술·가격 평가심사에서 낙찰자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제안서 작성에 따른 인건비 등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IT서비스 업체는 그동안 입찰 경쟁에서 탈락하면 우수 인력들을 수개월 동안 투입해 작성한 제안서 소유권을 발주처에 무상으로 내주는데다가 제안서 작성 비용 마저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등 불합리한 발주 관행으로 손실을 입었다.
GM대우는 이를 계기로 차기 정보화 사업 발주시 IT서비스 업체로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 창출을 적극 유도하고 특히 프로젝트 품질 제고와 비용 절감 효과도 얻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민간 정보화 사업 부문에서 발주처와 IT 서비스 기업 간 상생 경영의 모범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 박문기 인포메이션서비스엔시스템(ISNS) 팀장은 “지난 6개월 간 응찰 업체들이 인력을 투입, 제안서 작성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고 품질제고에 도움되는 점도 많았다”며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고생한 대가를 탈락업체에 일정 부분 되갚아준다는 의미”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