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선데이터서비스 수익원 급부상](https://img.etnews.com/photonews/0611/061113024058b.jpg)
무선 데이터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의 알짜배기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가입자 감소와 통화료 경쟁으로 고전하는 버라이즌·싱귤러·T모바일 등 주요 사업자는 주력사업이었던 ‘음성’ 대신에 문자 전송, 게임 다운로드, 인터넷 접속과 같은 ‘데이터’ 분야에서 쏠쏠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주요 외신은 일제히 보도했다. 이미 일부 사업자는 데이터 사용자가 전체 가입자 가운데 절반을 넘을 정도로 사업 무게중심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이동한 상태다. 이에 발맞춰 장기 시설투자도 무선 데이터망 업그레이드 쪽으로 쏠리고 있다.
◇고맙다! 무선 데이터 서비스=AP·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미국 통신사업자 대부분이 지난 몇 분기 동안 무선 데이터 사업에서 환호성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음성 통화료는 주춤한 대신에 텍스트 메시징, 그림과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메시징, 게임과 음악 등 콘텐츠 다운로드, 무선 웹 서핑 서비스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지난 3분기 음성 통화료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작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12억달러의 수입을 올리면서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데이터 서비스 매출 비중도 올 초 8.4%에서 14.1%로 증가했다. 데이터 가입자도 3분기 전체 5670만명 중 3100만명으로 올 초보다 43%가량 증가했다. AT&T와 벨사우스가 투자한 싱귤러 와이어리스도 지난 3분기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이 음성 통화료는 떨어졌지만 데이터 분야에서 월 2달러 정도 상승하면서 49달러76센트를 기록했다.
◇부가 서비스가 승부처=떨어지는 음성 통화료 매출을 데이터 서비스로 만회하기 위해 주요 사업자는 새로운 부가 서비스를 잇따라 제공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최근 휴대폰으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휴대폰으로 ‘라이브TV 쇼’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인터넷 동영상 업체 유튜브와 손잡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휴대폰으로 바로 내려받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T모바일과 같은 업체는 노트북PC에 통신 모뎀을 장착해 인터넷에 접속하도록 해주는 서비스로 상당한 부가수익을 챙기고 있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산업무역전시회에서 싱귤러 측은 별도 세션을 통해 “앞으로 이동통신 분야에서 데이터가 음성 서비스를 앞지를 것”이라며 “오는 2009년까지가 통신사업의 무게중심이 바뀌는 전환기”라고 말했다.
◇무선 데이터망 투자 가속=미국 이동통신 인터넷산업협회(CITA)는 미국에서 지난 3분기 기준 3억명 정도가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수익률이 악화됐지만 여전히 통신 서비스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잠재 성장성을 갖췄다는 것. 이미 무선 데이터 통신망 자체를 개선하기 위한 투자경쟁도 달아오른 상태다. 버라이즌은 네트워크 개선에만 20억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지난 2004년부터 매년 5억달러씩 쏟아붓고 있다. T모바일도 27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음성에 이어 무선 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진짜 승부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