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스타크래프트계를 풍미하며 천재 프로게이머로 불리웠던 ‘가림토’ 김동수(26)가 현역 선수로 전격 복귀한다. 현재 네오위즈의 자회사인 레드덕스튜디오(대표 오승택)에서 병역 특례자로 복무중인 김동수는 오는 12월21일 의무기간이 끝나는대로 현역 선수로 복귀하기로 하고 맹연습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림토’의 복귀 무대는 연말께로 예정된 온게임넷스타리그(OSL), MBC게임스타리그(MSL) 등 양대 방송 개인 리그의 1차 관문인 PC방 예선이 유력시된다. 워낙 지명도가 높아 특정 선수를 매치업, 이벤트성 대회로 진행되는 CJ의 ‘제 3회 슈퍼파이트’에도 출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수는 “다시 선수로 뛰기위해 밤낮없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일단 소속팀이 없기 때문에 개인 리그 예선에 출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예정의 기량을 어느정도 회복하느냐’는 문제를 제외하곤 현재로선 김동수의 현역 복귀는 큰 제약이 없는 상태다. 공식 선수등록 문제가 변수였지만, 한국e스포츠협회(KeSPA)측은 전혀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복귀에)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가 돌아온다면 대단히 반가운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2년 돌연 은퇴를 선언, 충격을 던져 주었던 김동수의 컴백으로 e스포츠계는 새로운 흥행 코드를 얻었다. 2001년 ‘스카이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우승, 임요환의 3연속 우승을 저지하는 등 김동수는 e스포츠 역사에 적지않은 족적을 남긴 스타중의 스타이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기발한 전략과 강력한 포스로 남성 스타크래프트 유저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선수여서 e스포츠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수는 “초창기 ‘스타’ 팬들이 어느덧 30대가 됐는데도 아직 e스포츠가 ‘애들놀이’로 취급받아 안타깝다”며 “(임)요환이형이나 (박)정석이, (홍)진호도 그러겠지만, 30대까지 선수로 활동해 e스포츠의 인식 전환과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복귀 배경을 밝혔다.
김동수의 복귀로 당장에 프로스트 종족을 사용하는 S급 프로게이머간의 지존 경쟁도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강민, 박정석, 박용욱, 오영종, 박지호, 김택용, 송병구 등 신·구 S급 프로토스 유저간의 경쟁 구도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와함께 온게임넷의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2’ 결승에 오른 이윤열이 우승하지 못한다면 이 대회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골든 마우스’ 경쟁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현재 온게임넷 스타리그 2회 우승자는 김동수를 비롯해 임요환, 이윤열, 박성준, 최연성 등 5명 뿐이다.
전문가들은 “게임개발자와 해설자란 외도(?)를 거쳐 김동수가 4년여만에 선수로 전격 복귀함에따라 임요환 군입대(10월9일) 이후 위기를 맞고 있는 e스포츠계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줌은 물론 ‘포스트 임요환’을 노리는 S급 선수들간의 자존심 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