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슈퍼파이트 주인공은 누구

‘제 2회 슈퍼파이트’가 드디어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슈퍼파이트는 팬들이 원하는 경기를 보여준다는 새로운 매치업 방식 시스템을 도입한 e스포츠 대회.

지난 달 성공적으로 1회 이벤트를 마친 바 있다. 때문에 2회 대회가 연이어 흥행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대회가 임요환의 고별전으로 치러진만큼 이번 대회가 슈퍼파이트의 흥행 여부를 진정으로 판가름 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지스타 2006’의 부대행사로 11월 10일 일산 킨텍스 열린다. 때문에 많은 관계자들은 두 행사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게임 콘텐츠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e스포츠 행사가 열린 경우는 많았으나 이번처럼 큰 행사와 대규모 e스포츠 대회가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양 쪽 행사 모두에 득이 될 것이다”고 전망

했다.

#‘영웅’과 ‘천재’의 일합

제 2회 슈퍼파이트의 대진은 1회와 마찬가지로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릴 수 있는 매치업으로 구성됐다.

그 중 가장 팬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는 대진은 메인 이벤트로 계획돼있는 ‘천재테란’ 이윤열과 ‘영웅토스’ 박정석의 대결.

박정석과 이윤열은 지난 2002년 각각 스카이 스타리그와 KPGA 우승을 일궈내며 4대 천왕 시대를 만들어낸 e스포츠의 대표 아이콘. 특히 2002년 10월에는 KPGA 3차대회 결승에서 맞붙어 이윤열이 3대 0으로 승리하는 등 주요 무대에서 24번 맞붙으며 명승부를 연출해 왔다.

한 동안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양대 개인리그에서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이윤열은 “박정석과의 경기는 언제나 자신감이 있다”며 “박정석은 충분한 장점을 가진 선수지만 나에겐 먹히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박정석은 “이윤열의 장점은 변칙 플레이에 있다”면서도 “언제나 그 변칙플레이에 발목을 잡히는 것도 이윤열 자신”이라고 응수한 후 “슈퍼파이트에 올인할 생각인 만큼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역대 전적은 15승 9패로 이윤열이 앞선 상태. 따라서 근소한 차이지만 이윤열의 우세를 점쳐지고 있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며 과거의 포스를 되찾고 있는 이윤열이 그 상승세를 슈퍼파이트에서도 이어나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윤열은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슈퍼 파이트에 올인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단순하게 승부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워3’ 최고수는 바로 나

메인 이벤트에 앞서 열릴 워크래프트3 경기는 말 그대로 세계 최강전이다. 지난 몇 년간 갖가지 연승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최강의 위력을 내뿜었던 장재호와 국제 대회의 주요 고비마다 한국 선수들을 잡아내며 현역 최강의 칭호를 얻은 ‘그루비’ 마누엘 쉔카이젠(네덜란드)이 맞붙는다.

이 매치업은 워3 관계자는 물론 팬들까지도 가장 보고 싶어하는 최고의 경기. 관계자들은 이 대진에 관해  “워크래프트3 팬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질 만한 경기”라며 “한국 e스포츠의 저변을 넓히는 것은 물론 외국으로부터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켜 국제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밖에 오프닝 행사로 마련된 고인규와 염보성의 신 라이벌전도 주목거리다. 이들은 각각 프로리그 전기리그에서 실질적인 에이스로 팀 결승행을 이끌어내며 2006년 최고의 영건으로 떠오른 주역들.

프로리그 결승전에서는 고인규가 MVP 수상과 더불어 팀 우승으로 한 발 앞섰다. 이어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 8월25일 스타리그 본선에서 1시간 12분 3초의 최장시간 혈투를 치르며 단번에 라이벌로 떠올랐다.

#전시회 흥행에 큰 도움

이번 대회는 지스타 조직위원회와 슈퍼파이트 측이 MOU를 체결함에 따라 지스타 기간 중에 킨텍스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 흥행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CJ미디어 측은 이와 관련  “슈퍼파이트 개최가 G스타 흥행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킨텍스에서 2회 대회를 열기로 했다”라며 “그동안 별개로 보였던 e스포츠와 게임 산업이 서로 돕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스타 조직위 정문경 사무국장도 “슈퍼파이트 1회 대회의 규모에 놀란 바 있다”며 “이번 2회 대회가 ‘지스타 2006’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가 지스타 흥행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e스포츠의 팬이 곧 게임을 즐기는 세대이기 때문에 슈퍼파이트가 불러들인 많은 e스포츠 팬들이 지스타 흥행에 적지않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임요환 고별전 형식을 띠었던 1회 슈퍼파이트보다 그 파급력이 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스타와 만나 성공적으로 관중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스타 또한 슈퍼파이트에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