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매그나칩반도체 박상호사장

[인터뷰]매그나칩반도체 박상호사장

 “매그나칩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저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매그나칩은 앞으로 인력 구조조정은 없으며, R&D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박상호 매그나칩반도체 사장(59)이 외부에 밝히는 공식적 첫마디치고는 파격적이다.

 “일부 회사들은 회사 경영이 안 좋아지면 비용 줄이기부터 생각하지만, 지금 매그나칩에 필요한 것은 전등 하나 꺼서 전기료를 아끼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취임 당시 ‘박상호가 오기에는 매그나칩은 그릇이 좀 작지 않나’라는 이야기가 돌 만큼, 박 사장의 캐리어는 화려하다. 박 사장은 HP·IBM 등 세트업체를 거쳐 메모리가 주력이던 하이닉스반도체의 사장까지 역임한 인물로, 시스템과 반도체에 대한 지식과 인맥을 두루 겸비하고 있다. 그만큼 내외부에서 거는 기대 또한 크다.

 박 사장은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지난 6개월간 고객을 만나기 위해 한달에 3분의 2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다고 말한다.

 “경영인은 숫자로 말해야 합니다. 시스템반도체 비즈니스는 메모리와 달리 최소 1년 단위로 성과가 갈립니다. 1주년 기념간담회 자리에서는 달라진 매그나칩을 수치로 보여드리겠습니다.내년 5월을 전후해서는 달라진 매그나칩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박 사장은 ‘인기있는 리더보다는 성공한 리더’를 꿈꾼다. 성과를 보여주며 길을 제시하면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따라 온다는 것이 박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e메일을 체크하고, 한시간 이상 운동을 한다. 가끔은 직원들에게 ‘CEO 레터’를 보내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쏟아지는 일을 ‘멀티’로 처리하고 뒤로 미루지 않는 것이 그의 신조다. 굴지의 세계적인 반도체업체에 몸담으면서 체득한 경영 노하우일 것이다.

 “매그나칩은 삼성전자·인텔과 같이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주도하며 시장을 창출하는 전략을 구사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우리의 전략은 현재와 미래 시장을 분석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과 필요로 할 것을 만들어 사업 기회를 넓히는 것입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