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TFT LCD 기판 재활용 처리 전문업체인 케이엘테크(대표 김상호)가 대덕특구 내 첫 사례로 기록된 노조 파업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케이엘테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이 창업한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몇 안 되는 코스닥 등록기업으로 디스플레이 부문 기술력에서는 국내 독점성을 확보하고 있다.
케이엘테크 파업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아이디스와 함께 대덕특구의 선도기업으로 어깨를 겨루던 기업이어서 성장가도를 달려가던 특구 내 기업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케이엘테크는 지난 달 2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었으며 이달에는 피해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독점 고객의 이탈 가능성 등으로 주가도 1만3000원 대에서 한때 6000원 대로 폭락하기도 하는 등 반토막이 난 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케이엘테크는 노사 간 근로 조건 개선과 임금 인상안이 골자로 최근까지 96개의 근로조건은 합의했으나 임금인상안은 막판 물밑 교섭이 한창 진행중인 상태다.
노사 공식협상은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지만 협상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사측에서는 성과급이 제외된 17.6∼19%의 연봉인상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노측에서는 성과급을 포함한 20%의 연봉인상안을 주장해 현재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김국배 노조 대표는 “임금 협상안에서 성과급을 제외할 경우 파업전과 다를 게 없다”며 “합의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장기로 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