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로 비장애인­청각장애인 벽허문다"

"CT로 비장애인­청각장애인 벽허문다"

일반인과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청각장애인에게 구화(口話)를 가르치는 소프트웨어(SW)가 개발됐다.

 고려대 김창헌 교수(컴퓨터학과)가 ‘청각장애아를 위한 구화 교육 애니메이션’프로그램을 통해 수화를 못하는 일반인과 대화할 수 있도록 청각장애아에게 구화를 가르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청각장애아의 구화교육을 위해 연구된 인체공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얼굴의 미세근육을 분석하고 발성에 따른 표준 얼굴 및 표준 입모양을 3D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슈렉 등에서 부분적으로 적용된 립싱크 애니메이션이 대사에 따라 입모양을 일일이 수작업한 것과는 달리 이 기술은 모음과 자음을 조합해 텍스트에 맞춰 자동적으로 입모양을 형성하도록 했다.

 따라서 장애아들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정확하게 입모양을 읽고 그 입모양을 따라 발성연습도 할 수 있다.

 이 SW는 현재 청각장애 특수학교 삼성학교와 서울시 교육청 가정학습 사이트 ‘꿀맛닷컴’에서 청각장애아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삼성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개발과정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실용성을 높였다. 실제로 꿀맛닷컴 사이트에 탑재된 이 소프트웨어의 페이지 뷰는 매월 1000∼3600건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SW는 또 ‘해와 구름’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화를 구화 애니메이션으로 구현, 청각장애아들의 흥미 유발과 이해도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4일과 15일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 열릴 문화관광부의 ‘문화기술(CT) 핵심기술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결실을 맺은 21개 성과물을 전시하는 ‘CT기술개발전시 및 발표회’ 행사에서 소개된다.

 전문가들은 이 성과가 CT도 장애인의 복지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평하고 있다.

  삼성학교 김선희 교장은 “구어적인 표현이 중심이라 학생들이 매우 재미있어 한다”며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성인에게도 적용한다면 청각장애인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운@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