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시스템 구축 시기와 방법을 놓고 IT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아온 KB국민은행(은행장 강정원)의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컨설팅 업체를 대상으로 중장기 전산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전략과제 RFP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KB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도입이 지금까지 수면 밑에서만 논의를 거듭해왔기 때문에 이번 RFP의 해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내년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시스템 도입의 밑그림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딜로이트, AT커니, 보스턴컨설팅그룹, 투이컨설팅, LGCNS 등의 컨설팅 업체중 한 곳을 선정해 6주간의 기간동안 IT전략의 적합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IT전략이 적절히 세워져 있는지, IT전략과 비즈니스 전략간 상호 관계가 잘 맺어져 있는지를 보자는 차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장기 전산화 전략을 검증하는 것은 내년 예상되는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위한 조직 안팎의 의견을 정비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 도입에 분분한 의견이 많아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컨설팅 업체를 1월중 선정해 2월 중순경 전략수립을 마무리 지은 뒤 3월 이후 차세대 시스템 도입에 대한 밑그림 확정과 프로젝트 시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RFP를 발송한 만큼 전략수립을 진행하는 것 자체는 사실이지만 그 외 차세대 시스템 관련 사항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국내 1위 은행으로 차세대 시스템 도입의 시기와 방식에 대해 IT서비스 업계의 큰 관심을 끌어왔으며, 만약 시스템 도입이 시작될 경우 수년간 1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규모의 사업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