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정준석 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

 “기업들이 요구하는 산업기술 전문인력을 잘 양성하는 것과 산업기술에 대한 긍정적 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지난 3일 부임한 정준석 신임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55)은 우리나라가 기술 강국으로 부상했지만 전문인력을 양성해 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다소 미흡했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강국 코리아’라는 기술문화 확산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정준석 총장은 “재단을 이공계 인력양성의 첨병 역할을 하는 최고의 산업기술 인프라 구축기관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재단이 국민의 기술인식을 제고시키면서 사람을 길러내는 곳, 그 중에서도 산업기술 발전을 위한 인력을 육성하는 기관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재단에서는 현재 초중고를 비롯해 대학·대학원·실험실·미취업자까지 전 교육과정에서 인력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 해 재단을 통해서 지원받는 인력 수만도 2만5000여명에 이른다. 정 총장은 “현장에 나가보면 기업은 구인난을 겪고, 취업희망자들은 구직난을 탓하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된다”며 “재단이 지역별·기술별·기술수준별 종합 DB를 구축해 기술인력의 미스매칭을 해소하는 데도 앞장서 보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기술재단은 지난달 기술혁신촉진법 발효로 법상 정부의 공식 산하기관이 됐다. 위상이 높아진 것은 물론 사업확대나 예산 배정 등에서도 이전보다 비중이 커졌다는 평가다.

 정 총장은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다는 생각이며 기존의 인력·국제협력사업 등은 물론 중장기 산업기술 로드맵 작성을 지원하는 등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재단을 키우는 것과 재단을 통해 국가 산업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 두가지 임무가 맡겨져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행시 19회로 공직에 들어온 정 총장은 지난 29년 동안 산자부 반도체과장·주미대사관 상무관·산자부 생활산업국장·무역투자정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80년대 초반, 우리나라 산업육성 초창기에 밤을 새워가며 반도체·자동차 등 산업육성 기본계획을 만들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 일이라며 웃었다.

 부임 10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의 행보에는 평소 부지런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바쁜 대외업무에도 불구, 지난주말 전직원 워크숍을 통해 새로운 비전에 대한 결의를 다졌고 여러 일을 하는 부서에 대한 업무보고도 이미 절반 이상은 끝낸 상태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