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 시맨틱 웹 등 차세대 검색 기술 확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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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차세대 지능형 웹(시맨틱 웹)의 핵심기술인 추론엔진과 저작도구(어노테이터)를 독자개발한 것은 유무선 융합 서비스의 승부가 결국 ‘검색 능력’에서 갈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능가하는 IT 기업으로 부상한 것은 단순한 검색업체가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업종 간 제휴를 강화한 결과다. 웹 2.0과 융합시대에 맞춰 ‘제2의 구글’ 역할을 해보겠다는 게 통신사업자 KT의 속내다.

SK텔레콤은 구글과 협력, 모바일 검색엔진 개발에 나섰으며, KTF도 시맨틱 웹 기술 응용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세계적으로 유무선 융합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내 통신사업자는 검색을 앞세워 차세대 기술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

◇KT, 차세대 검색시장 나선다= 와이브로·WCDMA·IPTV 등 매체(플랫폼)가 다양화되는 시점에서 이에 맞는 콘텐츠는 기존 월드와이드웹 기반으로는 부족하다. 유무선 단말 대역폭과 시스템이 저마다 다른데 여기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려면 유무선이 연동되는 지능형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시맨틱 웹은 사람이 마우스나 키보드를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찾고 이해하는 웹이 아니라 컴퓨터가 인공지능을 이용, 이해할 수 있는 웹을 말한다. 한마디로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의 새로운 언어로 표현해 기계들끼리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지능형 웹이다. 시맨틱 웹 기술은 또 다양한 단말기에 적용할 수 있다. KT는 이 같은 지능형 웹의 핵심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유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동일 KT 미래기술연구소 연구원은 “시맨틱 웹 기술을 완전하게 보유하고 특히 한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구글이 검색시장을 완전하게 장악한 상황에서 시맨틱 웹은 구글에 대응, 유무선 플랫폼에서 이미지나 멀티미디어까지 검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업자, 이제 모바일 검색으로= KT에 앞서 SK텔레콤은 구글과 제휴해 모바일 검색엔진 개발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의 미국 가상이동망사업자(MVNO) 합작사인 힐리오는 구글의 지도검색을 이용해 휴대폰에 위치를 표시하는 서비스에 들어갔다.

KTF도 시맨틱 웹 기술을 이용한 지능형 의미 기반 검색시스템과 증권정보와 뉴스를 모바일에서 실시간 제공하는 증권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선언했다.

통신사업자가 모바일 검색엔진 기술을 적극 확보하려는 것은 유무선 융합시대가 본격화되면 모바일 검색이 결국 데이터 시장을 장악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인터넷 기반의 검색시장에는 구글이나 네이버 등이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망은 완전히 개방되지 않아 기존 검색업체에는 전혀 다른 시장이다. 통신사업자가 뒤늦게 검색시장에 뛰어든 것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