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균형발전전략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가 u시티와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도시 모델로서 ‘u-행복도시’는 제2의 행정수도 역할은 물론 ‘u 코리아’라는 국가비전에 부응하는 선도 도시로서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u행복도시 추진을 맡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국내 IT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u시티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제고하고,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u시티 모델로서 u행복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세계 석학을 초청, u행복도시의 올바른 방향성을 정립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u 시티를 정보 인프라적 관점만이 아닌 도시 건축 철학과 문화, 공간측면에서 미래 도시가 수행해야 할 기능을 폭넓은 관점으로 접근한다. ‘u-행복도시 국제 컨퍼런스’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16일 오후 12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리며, SK컨소시엄이 주관하고 있는 ‘행복도시 u 시티 구축을 위한 실행방안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편집자>
<조감도와 함께> 행복도시는 이렇게
행복도시는 행정중심의 복합형 자족 도시다. 쾌적한 신환경과 편리하고 안전한 인간중심 도시, 그리고 조화로문 문화의 정보도시를 지향한다. 행복도시는 충남 연기군 남면, 금남면, 동면일원, 공주시 장기면, 반포면 일원 등 예상면적만 2212만평에 달한다. 정부는 내년 7월 착공, 오는 2009년 시범단지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제2의 수도로서 행정업무를 수행하는 행복도시에는 2012년부터 재경부·교육부·과기부 등 12부 4처 2청 2실 5위원회 및 기타 기관이 이전을 시작한다.
<키노트 스피치>
1. 임주환 ETRI 원장
우리는 ‘정보통신 일등국가(Frontierland IT Korea)’라는 도전에 성공, 이를 기반으로 정치·사회·경제 등에 있어서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이슈와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는 장엄한 응전에 직면했다. 이는 ‘전분야의 일등국가(Tomorrowland IT Korea)’ 만들기에 다름아니다. 20세기 후반, 전자도시라는 이름의 제3차 도시혁명이 일어난다면, 이제는 물리도시와 전자도시가 만나는 4차 도시혁명에 대응해야 한다.
특히 21세기 미래도시는 도시내의 모든 사람, 시설물, 공간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만물정보통신망’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도시내 모든 자원의 유기적 네트워크화됨을 의미한다. 90년대는 PC, 2000년대는 휴대단말이 네트워크의 기본 축이었다면, 2010년 이후에는 모든 정보기기가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이 시기는 가정(u 홈), 도시(u 시티), 국가(u 코리아)가 삼위일체로 발전해 나간다. 결국 21세기 도시는 해당 도시뿐만 아니라 국가의 모든 자원을 지능화·네트워크화시키면서 도시 시스템을 혁신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관점에서 u행복도시 구현 때 고려사항이 있다. 우선 정보통신 인프라는 향후 10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FTTH/FTTR, 근거리 망간의 융합이 중요하다. 도로변, 하천, 녹지지역, 교량 등 도시의 모든 공간에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를 설치해야 하며, 댁내망 표준(아파트, 주택) 등 국제규격을 적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술 등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2. 스피로 N 폴라리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
새로운 도시가 지니는 기능성, 지형적 상호작용, 정보 내비게이션, 참여적 자치제도, 개인 인식체계 등에 관한 정보기술계획이 도시계획과 중첩돼 개발되는 양자의 시너지 효과는 새로운 도시의 성공에 대한 경쟁력을 제고한다. 이 도시는 도시 구조 전반에 내재된 ‘디지털 도시 그리드’를 통해 실현된다.
디지털 도시 그리드에서 정보기술계획의 3가지 요소는 유선 기반의 그리드, 공적 정보공간의 그리드, 사회정보시설의 그리드로 정의된다. 이 세가지 요소는 보편적인 정보의 노드로서 서로 연관되며, 네 번째 요소로서 무선 기반시설은 도시와 디지털 도시의 그리드를 덮고 있는 구름에 비유된다. 여기서 은유적 대상으로 무선 구름은 디지털 도시의 그리드를 향상시키고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체계적인 접근은 공적이고 사적인 공간은 물론 전자, 광학, 미세기계공학, 생물공학 등의 이질적인 기술기반을 시설적으로 통합하고 있다.
도심에서 그리드는 정보의 근원인 동시에 위치인식의 수단으로 작용한다. 정보관 네트워크의 개념은 디지털 도시 그리드에서 근본적인 부분이며 동시에 도시 디자인에서도 주요한 부분으로 간주된다. 무선구름의 향상된 기능성은 무선기기와 자체 기능의 재정의에 따라 진행되는 정보관 네트워크의 기술적 특성이며, 동시에 시민과 방문자가 유비쿼터스 도시를 탐험하고 몰입하게 하기 위한 핵심공간을 형성한다.
유선과 무선의 기능을 초월하는 단계에서 통신기반시설의 설치와 운영은 중요하다. 세가지 단계의 가상적 층위는 물리적 통신네트워크와 도시 운영을 촉진하는 응용부분, 그리고 물리적 환경과 가상층위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주제발표>
<박스 1> 윌리엄 미첼 미 국MIT대 교수 ‘The u-City as a New Urban Model’
유비쿼터스 통신이 접목되면서 변화를 겪고 있는 도시의 장기적 진화에 대해 소개한다. 21세기 인터넷 연결과 무선전화는 도시 진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산업시대의 도시가 골조와 외피로 구성되었다면 이제 도시는 사회기반시설을 통해 체화된 정보와 통신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인공 신경체계를 증가시켜가고 있다.
이는 건물의 기능적 복잡성을 해결하고 건설의 기본단위로서 모듈의 표준화에 대한 개발과 적용이 주요한 논제로 부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도시의 복잡성을 최소화하고 건조환경의 제작과 조립 및 유지수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과거 도시에서 주요한 사회기반시설들은 일반적으로 은밀히 감춰져 왔다. 이는 안전과 보안 측면에 관련돼 있지만 한편으로 사람들이 이들을 당연히 숨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보편성에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대도시는 19세기와 20세기 도시와 건축이 새로운 방식의 교각과 철도역사 및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그리고 고층건물의 전파탑들을 강조한 것과 동일한 맥락에서 21세기 도시에서 디지털 기반시설의 시각화는 설득력 있는 건축적 어휘가 될 것이다. 유비쿼터스 상호연계성의 건축적 결과는 건축프로그램의 전통적인 개념을 재정의하게 되는 것이다.
공간프로그램의 전형적 요소로서 인접성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음악을 듣기 위해 필요하던 감상실은 MP3의 출현으로 어느 곳에나 존재하게 된 것처럼 전통적인 공간의 프로그램을 충족시키는 대신 다양하고, 인간적이며, 융통성이 있는 공간의 체계를 창조하는 것이 다목적 기능의 조합을 수용하기에 적합한 대안이다.
<박스 2> 제프리 황 스위스 연방공대 교수 ‘Redefining Activities in the u-City’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기술은 시민을 네티즌으로 바꿔 놓았다. 뿐만 아니라 가상세계는 쇼핑, 교육, 업무, 기도, 재판, 치료와 같은 우리의 도시 일상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물리적 세계가 낡은 것이 되거나 덜 중요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정주 가능한 미디어’로서 새로운 공간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네트워크화된 가상공간은 건축과 도시의 새로운 유형으로서 우리 도시의 기반시설을 통해 존재한다.
현대의 전형적인 일상 행위인 메시지 전송, 이러닝, 인터넷쇼핑, 정보검색 등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건축유형이 나타나고 있으며, 대표적 예로 메가-창고, 서버농장을 비롯해 네바다 사막의 아마존 메가-수행센터 등이 있다. 이 거대한 수행센터는 회전식 운반시스템을 통해 하루 10만 건의 주문을 수행하며, 슈퍼마켓의 54개 규모에 해당하는 면적과 1500명의 종사자에 의해 운영된다. 이는 20세기 산업도시의 사일로와 공장의 출현에 비유된다.
또 다른 유형은 뉴욕의 이트레이드점, 애플점, 야후 등과 같은 정보공간의 물리적 포털이다. 이들은 정보의 흐름에 대한 의존성으로 공간의 위치가 정해지며, 전통적인 공간의 위치결정요인과 더불어 광섬유 정보망에 대한 접근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도시에서 물리적 공간과 가상적 공간의 비교를 통해 양자 사이의 가능한 수렴을 실제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피닉스 대학을 들 수 있다. 이 대학은 온라인으로 연결된 교육공간을 갖고 미국 전역에 분포된 151개의 캠퍼스를 연결한 네트워크 대학으로 매주 1000명의 학생이 추가로 등록하며 전체 24만명 이상의 학생이 있는 최대 규모의 대학이다.
컴퓨터가 더 이상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디지털 미디어와 컴퓨터가 유비쿼터스 도시와 관련해 사회적 공간적 도구로서 진화되고 있다.
<박스3> 게하트 슈미트 스위스 연방공대 교수 ‘Sustainability, Information Architecture and the Ubiquitous City’
‘정보건축(Information Architecture)’은 일반적인 도시의 구조체와 관계가 없는 듯한 유비쿼터스, 지속가능성, 도시계획 및 디자인과 같은 개념들을 통합, 설계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통해 건축과 도시의 새로운 유형이 출현할 수 있다.
150년 전인 1855년 유럽은 농경사회, 1930년대는 산업사회가 우세했지만, 20세기 후반은 지식사회가 우세한 정보사회가 도래했다. 이제 정보는 새로운 재화로 간주돼야 한다. 정보는 대리석과 같이 이제 하나의 물질로 사용되고 있다.
정보건축이란 u시티에 대한 은유로서 정보기술, 정보공간과 정보 콘텐츠로 정의되는 3가지 주요 요소의 개발에 관계된다. 정보공간은 정보 콘텐츠를 체계화하고 정보기술은 새로운 도시를 체험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정보건축의 예로 ‘페이스(Phase) X’ 디자인 스튜디오와 파비오 그라카치오교수와 마티스 쿼러교수의 스튜디오에서 고안된 가상모형을 들 수 있다. 가상모형은 프로그램된 정보를 실제 산업용 로봇을 이용해 물리적인 벽으로 구현한 사례로 이는 개념으로서의 정보가 실제의 환경으로 구체화된 예다.
또 정보공간에서의 정보입자를 통해 회사의 재정상태를 현시적으로 표현하는 ‘정보 시각화’ 프로젝트와 정보체험공간으로 ‘블루(BLUE) C’ 프로젝트 그리고 ETH ‘과학도시’ 프로젝트 등이 있다. 지속적으로 정보기술과 정보건축에 대한 개발이 현재와 미래도시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며사회 경제적 진보의 주요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