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박적층판(CCL)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두산전자가 가격을 10% 전격 인상했다.
세트업체로부터 지속적으로 납품가 인하 압력을 받고있는 PCB업체들은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두산전자 측은 “세계 구리 가격 상승 등의 요인에 따라 최근 CCL 가격을 대략 10% 내외 인상했다”며 “일본과 대만의 CCL 업체들도 최근 가격을 인상한 상태”라고 밝혔다.
CCL은 절연체에다가 전도체인 동박을 씌운 PCB의 원판으로 전체 PCB 재료비의 15%를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특히 국내에서 두산전자와 함께 CCL사업을 진행해왔던 LG화학이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을 이유로 내년부터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 난연성·절연기판(Hi-Tg) 사업을 제외하고 일반 범용 CCL(FR-4) 사업에서 철수키로 해 PCB업체들이 당분간 고스란히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전자가 국내 범용 CCL 시장을 독점하는 구조가 되버려 대만, 중국 등 보다 저렴한 해외 제품 소싱 등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당분간은 가격 인상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CCL 가격은 구리값 상승에 따라 2, 3차례 가격 인상이 진행돼 지금은 연초에 비해 20∼30% 상승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