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0대의 젊은 사업가가 설립한 신생 게임업체가 공식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200억원이라는 거액을 유치했다고 공언해 그 진위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GPM스튜디오(대표 박성준·25)는 14일 일부 언론 매체에 공개한 자료를 통해 “모 대기업 회장에게 사업성과 개발능력을 인정 받아 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는 모 대기업 회장이 누구이며, 설립자본금 규모의 몇 배수로 투자를 받아 200억원이라는 자금을 들여왔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수의 게임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운영돼 오던 커뮤니티가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어떤 부분에 대한 개발력을 인정받았는지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만큼 게임업계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발표한 ‘대기업의 200억원 투자 결정’ 대목 등이 사실이라면 금융감독원 등 감독 당국에 어떤 식으로든 공시되거나 공표됐어야 하지만 전혀 그런 사실이 없는 만큼 업계 관계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이날 이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안다는 모 게임업체의 관계자는 “실제 자금 주체는 대기업이 아닌 A출판사이며, 펀드조성 과정에서 이 출판사가 20억원을 분할 약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00억원 규모를 목표로 펀드를 모집 중이며 현재까지 진행된 투자도 상환 조건이 달린 대여 형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투자 유치를 공개할 때엔 투자 주체가 누구이며,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받았는지에 대해 명백히 밝히지만 이 회사는 공식 자료로 ‘대기업 회장의 200억원 투자’, ‘GPM뮤직&사운드, GPM서비스, GPMFnc 등의 사업 확장’ 등만을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게임업계 및 투자 전문가들로부터 “투자사실을 기정사실화하려는데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과 ‘투자자 현혹 가능성’등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GPM스튜디오 측은 “오는 25일 공식 개업식 이후 행보에서 확인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