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용 브라우저 업체들이 국내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중국·인도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산을 제치고 국내 무선인터넷브라우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인프라웨어(대표 강관희)와 지오텔(대표 이종민)은 그동안 외산 제품과의 경쟁을 통해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해외시장에 대한 전방위 공략을 통해 오픈웨이브·텔레카·엑세스 등 세계 3대 브라우저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방침이어서 내년 해외시장에서 국산 브라우저의 선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브라우저 단독 공급업체인 인프라웨어는 현재 중국의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에 자사의 브라우저를 공급하기 위해 베이징지사를 통해 지역 휴대폰 제조사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프라웨어는 이미 LG전자의 휴대폰에 브라우저를 탑재, 또 다른 이통사인 차이나유니콤에 브라우저를 공급한바 있어 차이나모바일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주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한다. 지난 9월 스프린트넥스텔 등에 휴대폰을 공급하는 미국 교세라와이어리스의 공식 브라우저 공급사로 선정된바 있는 인프라웨어는 산요의 휴대폰에 브라우저를 탑재, 미국시장에 출시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또 국내 휴대폰 제조사와 함께 유럽과 이스라엘에 동반 진출하는 것도 협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해외 부문에서 20억원 가량의 매출이 기대되는 인프라웨어는 내년에는 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F에 브라우저를 공급하고 있는 지오텔도 그동안 내수시장 중심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해외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지오텔은 현재 인도의 이통사와 브라우저공급계약을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태국의 이통사와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오텔은 휴대폰상에서 메신저서비스가 가능한 MSN모바일 솔루션을 일본의 도코모와 KDDI가 공급한 여세를 몰아 브라우저의 해외 공략도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관희 인프라웨어 사장은 “자본력과 마케팅력은 해외 업체에 비해 떨어지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미주시장 확대를 대비해 미국지사 설립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