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국가표준 도량형기 문화재 된다

근대기 사용되던 표준원기
근대기 사용되던 표준원기

 100여년 전인 1900년대 초 사용됐던 곧은자·저울·추 등 국가표준 도량형기 300여점이 문화재로 등록된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최근 근대기(1902∼1945년) 국가표준 도량형기 154건 331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로 등록예고했다. 여기에는 황동으로 만든 원통형 고리 조분동을 비롯 곧은자, 되·말, 철재 및 목재 대저울, 저울추 등이 포함됐다.

 이번 문화재 등록예고는 기표원에서 근대 도량형기의 중요성과 표준 역사를 알리고, 영구보존하기 위해 신청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다.

 길이와 부피, 무게를 측정하는 도구인 도량형기는 어느 나라이든 표준을 정해 통용돼왔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까지 지역마다 적용하는 도량형이 달랐다. 그러나 20세기에 접어들면서 근대적인 도량형을 도입,1905년 3월 21일(광무 9년) 서양식 미터법을 바탕으로 한 대한제국 최초의 법률 제1호로 도량형법이 제정됐다. 이후 새로운 도량형이 정착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예고된 도량형기는 기표원이 소장중이던 것들로 근대기 도량형 제도의 변천사를 실물을 통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량형기는 그 나라의 초기 과학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척도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