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달리는 차 안에서도 응급치료는 물론이고 종합병원 수준의 진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응급환자는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의료기관으로 이동하는 사이에 적절한 응급처치만 이루어진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급차로 후송 중인 환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구조사는 산소 호흡기를 부착하고 응급원격진료시스템을 작동시켜 동영상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관제센터(병원)로 보내 초기 대응을 한다. 호흡이나 체온·혈압·심박수 등이 자동측정돼 전송된다. 동시에 원격진료시스템에 내장된 위치추적시스템(GPS) 기능을 통해 가장 가까운 병원을 탐색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간다. 이 같은 시스템이 상용화될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유선국 교수팀(이동형응급의료정보시스템 개발센터)은 여러 응급상황에서도 휴대형·무선원격시스템으로 진료할 수 있는 원격진료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가정이나 휴가지 등 격리된 공간은 물론이고 이동 중인 상황에서도 최적의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유무선 통합 응급 원격진료 시스템은 응급 환자 상태를 실시간 동영상과 생체신호(심박수·맥박·혈압·체온·호흡) 그리고 방사선 영상을 전송하면서 의사용 영상회의 기능을 이용해 응급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환자 진단을 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 교수팀은 이동성을 고려해 휴대할 수 있는 무선 블루투스 소형 생체 신호 장치와 3세대 이동통신망(CDMA 1x EVDO, HSDPA)과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무선 네트워크(WLAN) 등에서도 접속해 원격진료가 가능하게 하는 유무선 통합 원격진료시스템 연구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이동형 원격진료 서비스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응급환자 상태를 진단해 압축전송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또 다수의 원격진료시스템을 연결해 데이터를 전송해주는 기술과 각각의 시스템을 모니터링해 제어하는 네트워크 관리기술, GPS 등도 ‘u헬스’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미국·호주 등의 원격진료 서비스는 주로 거리가 먼 대형병원과 지방진료소 사이의 거리 제한을 극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에 유 교수팀은 우리나라의 앞선 IT인프라를 활용, 모바일 환경에서 유연한 응용 원격진료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에 차이가 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
◆인터뷰-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유선국 교수
▲향후 연구개발 방향은.
-이동 중에 실시간으로 우수한 품질의 환자용 동영상과 생체신호,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 뿐만 아니라 인공위성통신망을 이용한 응급원격진료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응급환자의 생체 신호를 무선으로 전송해줌으로써 편리하게 환자의 생체 신호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휴대형 무선생체계측 시스템과 관련 기기 등의 통합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극복해야 할 과제는.
-원격진료시스템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력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와 관심이 필요하다. 환자 정보의 암호화, 은닉화 하는 것과 개인 인증에 대한 응급 표준화 기술이 아직까지 없는 것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응급원격진료시스템이 소중한 생명을 더 많이 살리는 건강한 헬스케어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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