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냐 ‘국내’냐.
국내 시장 부진으로 진로에 고심하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인코더 업체들의 내년 사업 방향이 두 갈래로 나뉘었다. 픽스트리와 온타임텍은 해외 진출 의지를 확고히 한 반면, 카이미디어는 국내 지상파DMB 전국방송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어느 쪽을 택했든 결실을 거두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사업의 안정화를 위해 어떻게든 조기에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인코더업체들은 정해놓은 사업 방향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픽스트리는 내년에 유럽은 물론 인도, 동남아, 중국 등지로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에는 내년 초 DMB 서비스 개시에 맞춰 인코더 공급을 위한 제품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진행중이다. 우리나라 지상파DMB(T-DMB) 방식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진출도 모색중이다.
이미 인코더를 공급한 독일에도 추가 수요에 대비, 제품 알리기에 집중했다. 신재섭 픽스트리 사장은 “지상파 DMB 전국방송을 시작하지만 인코더 시장은 초기물량 공급 후 추가물량이 많지 않아 해외 시장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해외 진출을 추진해온 온타임텍도 내년에 동남아와 중국 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특히 말레이시아에 기대를 걸었다. DMB 서비스에 대한 정부 의지가 확고한 데다 서비스 인프라를 잘 갖춘 나라여서 승산이 있다고 봤다. 각종 지원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여놓을 계획이다. 중국 시장 확산도 추진중이다.
이경원 온타임텍 이사는 “ 북경 등지에 인코더를 이미 공급한 경험을 발판으로 다른 성으로의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두 회사와 달리 카이미디어는 국내 시장 공략에 주력한다.
이 회사는 시험 제품을 소량 수출하는 해외 시장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우며 중국도 최근 자체 지상파 DMB 표준을 선정해 강요할 가능성이 높아져 섣불리 진출하기엔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박상규 카이미디어 사장은 “지상파 DMB 전국방송에 맞춰 인코더 공급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