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할 3년차 개발자를 찾는데 구인전문업체에 공고해도 연락이 오질 않습니다. 몇몇 직원은 한 달 가까이 업무과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개발 관련 일자리가 많은데 보통 경력자들 중심으로 뽑더라구요. 경력이라고는 고작 친구아버지 회사 홈페이지 만든 거 하나 있는데 어떡하죠?”
국내 한 대표 개발자 사이트 ’데브피아’에 올라온 개발자고충상담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내용이다.
곧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를 원하는 업체와 학교를 갓 졸업해 개발 경력이 없는 신규인력 간 괴리가 SW분야의 구직난 속 구인난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로 국내 SW업체가 신규인력 채용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보는 것은 개발경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2순위는 개인이 가진 보유기술, 3순위는 요구연봉으로 집계 됐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원장 유영민)이 SW기업 13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SW인력 재교육·훈련 현황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 응답업체의 절반이 신규인력채용시 중점 고려사항 1순위로 해당분야에 대한 ‘개발경험’을 꼽았다. 대학전공, 학위, 자격증 등은 사실상 고려의 대상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개발경험을 중시하는 이유는 곧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원하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SW분야 신입직원이 직무에 완전히 적응하기까지 최대 7∼16개월이 걸린다”며 “중소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SW분야에서는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당수의 SW기업들은 신입직원은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신입직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기업에 특화된 맞춤형 교육과정의 부재’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신입직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업체도 있지만 신입직원 평균 교육일수는 18일에 불과했으며 1인당 평균 투입교육비는 134만원에 그쳤다. 교육형태 역시 72%가 업무를 병행한 자체교육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기업은 실무형 인력을 원하는데 반해 국내 대학은 이론 중심적이고 비실용적인 교과목에 집중돼 산업계 수요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실시한 ‘산업기술인력수급실태조사’에서 SW인력은 전체 기술인력 중 가장 비중이 높고 부족하지만 만족도는 가장 낮은 인력으로 조사된 바 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