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니카 2006]전자부품 올림픽 막 올랐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611/061115033320b.jpg)
전자부품의 최신 트렌드를 읽어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인 일렉트로니카 2006(Electronica 2006 뮌헨 전자부품박람회)이 11월 14일(현지 시각) 막을 올렸다.
일렉트로니카는 1964년을 시작으로 2년마다 격년제로 열리는 전자부품 전문 전시회. 올해로 22회째를 맞았다.
올해에는 15만 2,000평방미터에 달하는 규모를 갖춘 뮌헨 상설박람회장에 전 세계 48개국 3,000개 회사가 참여한다. 행사 기간 중 방문하는 바이어만 해도 7만여 명에 이른다. 전문 바이어가 직접 내방해 상담 활동을 벌이는 건 물론 기술 개발 동향에 관한 정보 교류로 활발하다.
올해에는 부품과 스위치, 서버 기술, PCB, 임베디드 기술,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나노, 센서, 제어계측 등 16개 분야를 다룬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 나노의 경우에는 올해 처음 상설 전시장을 확보해 최신 기술 동향을 소개한다. 마이크로 나노 기술의 경우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 상용화보다는 시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인 만큼 최신 트렌드를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일렉트로니카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서 소개한 마이크로 나노 월드 외에 지난 2004부터 늘어난 자동차 관련 카테크 분야, 중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들 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중국 업체의 대약진. 코트라의 황중하 뮌헨 무역관장에 따르면 올해 참가한 3,000개 회사 가운데 독일 업체 비중은 40%, 60%가 외국 업체다. 외국 업체 가운데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분의 1. 적어도 6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한 셈이다.
코트라의 황중하 뮌헨 무역관장. 그는 올해 참가한 3,000개 회사 가운데 독일 업체 비중은 40%, 60%가 외국 업체이고 외국 업체 가운데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분의 1로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전자 부품도 `Made in China`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반면 우리나라는 1998년 처음 참가해 올해로 9번째 한국 상설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303평방미터 규모에 31개사가 한국 공동 부스를 마련했으며 삼성전기와 반도체 등 20개 업체는 별도 부스로 참가, 국내에서는 총 51개 회사가 부품 관련 전시에 나섰다. 국내 업체의 주력 분야는 반도체와 안테나, IP 카메라, LED 모듈, 마이크로 스피커, 에널라이저, RF 부품 UV 센서 등 16개 가량.
황 관장은 국내 업체의 경쟁력은 중급 수준, 기술은 후진국보다 높지만 선진국보다는 낮은 단계이며 가격은 반대이라는 얘기다. 참가 업체의 종목도 16가지 가량이지만 실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핵심 분야는 7개로 압축이 된다고. 하지만 중국업체의 경우 가격은 싸지만 품질이 고르지 않아 국내 업체가 단순 부품은 중국에서 공급받고 다시 한국으로 들여와 모듈로 조립하면 중국산보다 20~30달러 가량 더 받고 파는 방법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는 또 한국업체의 공동관 운영의 실익을 따지는 질문에 지난 2004년에는 부스를 절반으로 쪼개서 운영했으나 참여 업체 수가 많지 않아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는 내부 판단이 있어 올해는 다시 공동관 하나로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익을 떠나 전시 참여는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 세계 바이어가 모이는 만큼 바이어 관리 차원에서 필요한 것과 새로운 바이어의 확보, 기술 격차를 크게 줄여 가는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한 정보 입수 차원에 가장 적합한 행사라는 것.
일렉트로니카 2006은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열릴 예정이며 차기 행사는 오는 2008년 11월 개최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석원 기자, lswca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