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내년에 각각 서울지역 17개, 44개 지하철 역사에 스크린도어(PSD·Platform Screen Door) 공사를 발주한다.
지난 9월 PSD사업단을 발족한 도시철도공사 PSD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15일 “내년도 44개 역사에 PSD를 설치할 재원조달방안을 연구 중이다.”면서 “늦어도 내년초까지 공사발주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위해 PSD설치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두 지하철 회사에는 내년부터 연간 100억원씩 서울시 예산이 지원되는 만큼 재원조달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사업규모는 1000억원이 넘어 올해보다 두 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 독식 계속되나=유진메트로컴은 서울메트로의 PSD민자유치사업의 1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어 이달말 12개 지하철 역사의 공사수주가 유력시된다. 유진의 PSD물량은 제휴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일본 나부코 제품을 들여와 공사물량을 대부분 독식해왔다.
◇중소업체들 약진 만만찮아=신생 서윤산업은 서울메트로가 자체 예산 165억원으로 추진할 내년도 5개 지하철 역사의 PSD공사를 지난달 수주했다. 디유에이앤아이는 우장산 역사를 비롯한 도시철도공사 산하의 4개 지하철 역사의 PSD공사를 진행 중이고 서윤산업도 서울메트로와 최근 계약에 성공했다. 삼중테크도 2호선 서울대 역사의 PSD공사를 진행 중이다.
PSD사업에 뛰어든 회사수가 10여개에 달하면서 무리한 저가경쟁도 심화되는 상황이다. 국산 PSD벤처기업인 PSS테크의 한 관계자는 “일부 중소업체들이 정상가의 3분의 2 수준으로 입찰에 나서면서 어려움이 많다”면서 “합리적인 PSD입찰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