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대표 정대근)이 15일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위한 SI사업자의 추가 제안서를 마감한 가운데 ‘은행-SI사업자-소프트웨어 패키지’로 구성되는 수출 3각 편대 구성이 사업자선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농협은 국내 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도입중 처음으로 사업자 선정 때부터 은행 IT시스템의 수출전략을 마련키로 하고 삼성SDS와 LG CNS에 이를 반영한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것을 추가로 요구한 바 있다.
농협은 이미 선정한 티맥스의 코어뱅킹 솔루션중 해외 시장을 겨냥해 새로 개발되는 ‘프로프레임 4.0’을 도입키로 하고 SI사업자가 해외 진출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주요 평가 항목으로 반영했다.
농협은 현재 세계협동조합중앙회 회장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태국·대만 등 동남아 협동조합은행의 벤치마킹 방문이 잦아 이를 이용한 은행 시스템 수출기회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농협은 해외시장을 창출하는 역할을, 티맥스는 엔진 제공 역할을, SI는 해외 사업부를 통한 프로젝트 관리와 노하우 제공을 각각 맡는 구도다.
김유경 신수신개발팀장은 “세계 코어뱅킹 솔루션 시장에서 피델리티의 자회사인 피델리티인포메이션서비스가 10위를 차지하는 것처럼 은행 시스템의 상품화 전망이 밝다고 본다”며 “차세대 시스템을 만들어 농협정보시스템을 통해 영업하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차세대 시스템 도입과정에서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코어뱅킹 솔루션의 조건과 개발 방향을 우선순위에 놓고 추진할 것”이라며 “SI들이 해외진출 경험을 실제 개발에 반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겨냥해 티맥스의 프로뱅크 4.0은 프로그램의 코딩을 최소화하고 업무프로세스를 내재화한 형태의 범용적인 프로그램으로 개발됐다.
이날 제안서를 제출한 SI 사업자는 농협이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편다면 동반진출의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솔루션의 현지화 전략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옥 농협 전산정보분사장은 “세계 협동조합중 가장 앞선 입지와 선진화된 뱅킹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은행 60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