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씨디몬
엘씨디몬(대표 서향청 http://www.lcdmon.com)은 최근 LCD 모니터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LCD 모니터 시장에 진출한 지 1년도 안 돼 월 평균 8000대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04년 10월 LCD 패널 수리용역 업무와 모니터 반제조립(SKD) 무역업을 시작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LCD 모니터 업체로 변신한 것은 지난해 12월 홍콩의 인포넷사가 ‘엘씨디몬’이라는 이름으로 외국인 투자법인을 설립하면서부터다. 이후 금형과 A/D보드 등을 자체 개발하며 LCD 모니터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11개월 만에 15인치 모니터에서 24인치 풀HD급 TV 겸용 모니터까지 다양한 제품을 개발, 선발업체를 거세게 추격 중이다.
후발주자인 엘씨디몬의 핵심 마케팅 전략은 ‘디자인경영’에 맞춰져 있다. 미려하고 톡톡 튀는 디자인이 차별화 포인트다.
이 때문에 프리미엄 외관 디자인을 강조한 ‘액스퍼시(XperSee)’라는 자체 브랜드도 개발했다. 액스퍼시 모델은 미려한 디자인 감각을 인정받아 산업자원부가 선정하는 ‘굿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디자인 경영의 개념을 미려한 외관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개념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수의 중소업체가 수입 금형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액스퍼시’ 프리미엄 제품은 고객지향적인 금형을 자체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고객 중심의 파격적인 사후서비스(AS) 시스템도 칭찬이 자자하다. 제품 하자 시 왕복 택배비를 회사에서 부담하는 1 대 1 선출고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객의 불편을 가장 빨리 해소하자는 취지에 고객의 호응이 높다.
용산전자상가에 오픈한 서비스센터도 대기업 못지않은 철저한 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다. 하루 평균 50건 이상의 제품 관련 문의전화와 20건 이상의 택배서비스 처리를 위해 서비스 요원과 다수의 엔지니어가 상주하고 있다. 서비스정신 못지않게 이곳 엔지니어들은 홍콩 인포넷사로부터 최상의 패널기술을 전수받은 전문가들이라는 것 역시 강점이다.
엘씨디몬은 프리미엄 브랜드 ‘액스퍼시’와 함께 보급형 브랜드 ‘아트뷰(ArtView)’도 론칭한 상태다.
‘액스퍼시’로 고품격 모니터 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한편 ‘아트뷰’로 월등한 성능에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실속형 고객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 출시한 24인치, 20.1인치, 21.3인치 모델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에 힘입어 이달 중에는 차세대 주력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22인치와 21인치 와이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엘씨디몬은 특히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소비자의 욕구를 충실히 반영해 경쟁업체보다 한 박자 빨리 제품을 출시하는 ‘적시 마케팅(Time to marketing)’으로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인터뷰-서향청 사장
“한발 앞선 신제품 개발로 시장을 장악하겠습니다.”
서향청 사장(38)은 경쟁이 치열한 LCD모니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좋은 제품을 경쟁업체보다 빨리 내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엘씨디몬이 처음부터 자체 금형 개발에 나서는 등 앞서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LG전자 등 고가정책을 고수하던 대기업이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하면서 중소업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제조원가 경쟁력 확보한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7인치 모니터를 대신해 19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가 각광받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24인치를 넘는 초대형 모니터도 연말께 선보이는 등 모니터 대형화에도 엘씨디몬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뜻도 내비쳤다.
서 사장은 “양산체제를 갖추기가 어려웠던 사업초기에는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로 가격을 세워가는 마케팅 정책을 써왔지만 24인치까지 풀 라인업이 구축된 현 시점에서는 대량 구매,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을 실현할 수 있다”며 “최고의 가격대 성능비를 자랑하는 제품군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화하면 향후 1∼2년내 중소 LCD모니터 업계 상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틸론
‘컴퓨터 원격 제어기술의 강자’
2001년 설립된 틸론(대표 최백준 http://www.tilon.co.kr)은 서버기반컴퓨팅(SBC)의 강자다. SBC는 중앙 서버에서 PC 등 단말기를 관리·통제하는 기술. 최근 총소유비용(TCO) 절감과 보안이 기업 솔루션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크게 각광받는 분야다.
틸론은 SBC 솔루션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PC인 신클라이언트 ‘신플렉스’를 개발했고,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분야에도 진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토종업체는 기업용 솔루션에는 취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기흥 등 일부 LCD·반도체 생산라인을 틸론의 신클라이언트 ‘신플렉스’로 구축했고, KT는 틸론의 SBC 솔루션 ‘투스칸’을 활용해 ‘비즈메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최근 틸론은 SBC를 활용한 보안 시장까지 진출, 기존 보안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그동안 보안 솔루션 대부분은 PC 내 바이러스나 웜을 차단하는 형태였지만 틸론의 SBC 솔루션은 중앙에서 모두 통제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각종 위협 요소 차단이 손쉽고 관리도 편리하다. 모든 사업이 SBC 기술이 근간이 된다.
이 회사는 특히 SBC 솔루션을 바탕으로 TV 포털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틸론은 TV포털 ‘트리니온’의 시범 서비스 시작하고 이를 최적화한 상태에서 즐길 수 있는 ‘트리니온 PC’도 출시했다. 전용 셋톱박스를 설치해 사업자가 제공해주는 콘텐츠만을 즐길 수 있는 폐쇄형 TV포털 서비스와 달리 트리니온 서비스는 일반 PC를 활용, PC와 인터넷 기반의 모든 콘텐츠를 TV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개방형 TV 포털 서비스를 지향한다.
일정관리 기능·메모장·문자 송수신 기능과 엑셀·워드·파워포인트·아래 한글 등 16개의 PC 응용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틸론은 인텔코리아와 손잡고 트리니온 TV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는 미디어 PC 사업도 공동 추진하는 등 공동 마케팅도 한창이다. 틸론은 내년 말까지 트리니온 PC를 12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틸론은 대림I&S 컨소시엄을 구성, 정부의 IPTV 시범사업자 도전장을 내기도 했다.
올해는 무엇보다 틸론의 해외 진출 원년이다. 일본이 주 무대다. 이 회사는 일본 유력 IT업체인 오리온글로벌과 파트너 계약을 맺고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오리온글로벌이 SBC 솔루션 ‘투스칸’과 신클라이언트 PC ‘신플렉스’ 를 일본 현지에 공급하기로 한 것. 무엇보다 오리온글로벌 측이 수개월간 제품 테스트 진행한 후 경쟁업체인 미국의 시트릭스 제품과 비교해도 기능적으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 먼저 공급 계약을 제안한 점이 흥미롭다.
틸론은 토종 SBC 솔루션 업체가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는 처음인데다가 관련 시장도 커 연간 100만 달러 규모의 일본 수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틸론은 지난 1월 CES에 참가 후, LCD일체형 신클라이언트 ‘씬플렉스 K시리즈’ 수출 계약도 했다. 틸론의 올해 매출 목표는 85억원. 내년은 100억원을 넘기는 첫해가 될 전망이다.
◇인터뷰-최백준 틸론 사장
“틸론을 2010년까지 매출 1000억원 규모의 매머드급 SW 회사로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백준 틸론 사장은 토종 소프트웨어업체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한 목표만은 아니라고 했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IT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창조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틸론의 양날개는 ‘트리니온’과 ‘투스칸’. 일반 개인 고객에게는 TV 포털 서비스인 ‘트리니온’을, 기업 고객에는 SBC 솔루션인 ‘투스칸’을 제공, 창조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SBC 솔루션 분야는 안정궤도에 들어갔다”고 분석하면서 “내년에는 IPTV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한해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틸론이 지향하는 IPTV 모델이 궁극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도 보였다.
“올해는 토종 SBC 솔루션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닦았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일본 무대 진출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