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샤 던 HP 전 회장이 ‘HP 스캔들’과 관련해 무죄를 주장했다.
던 전 회장은 15일(현지시각) HP 이사회 정보누설자 조사를 감독하는 자신의 역할에서 비롯된 중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던 전 회장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소재 산타클라라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린 법정심리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4가지 형사범죄 항목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미 검찰은 지난 10월 그와 HP의 전 기업윤리 담당 변호사인 케빈 헌세이커와 사설탐정 3명을 사기·신분위장 절도·스파이 공모·컴퓨터 데이터 오용 등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기소된 사설탐정들은 정보누설자 색출 과정에서 신분을 위장하고 개인 통화기록을 불법으로 입수하는 ‘프리텍스팅(pretexting)’ 방법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던 전 회장은 그 동안 자신의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고, 프리텍스팅 행위가 미국 재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올해 53세인 던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영인’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이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지난 9월 HP 회장직을 사임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