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인포테인먼트’시장을 겨냥해 국내 IT·전자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인포테인먼트’란 말그대로 자동차(Car)에 IT기술을 접목해 각종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을 제공하는 시스템과 서비스를 총칭하는 신조어. TV 시청은 물론, DVD 영화와 MP3 음악 감상 뿐만 아니라 교통 정보와 인터넷 검색까지 하나의 단말기에서 가능해 전세계 카오디오업체는 물론, IT서비스·전자제조업체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DMB, PMP, MP3 등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디지털 제조기술과 HSDPA·와이브로 등 광대역 통신 기술을 접목시켜 LG전자·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디지털큐브·제이씨현시스템·맥산·투엠테크 등 중소 전문업체들이 잇따라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현대기아자동차와 협력해 지난해 텔레매틱스 ‘모젠’ 서비스용으로 단말(MTS-250)을 공급, 신형 그랜저 등에 탑재(비포 마켓)했다. 이어 이달부터는 일반 소비자 시장(애프터 마켓)을 대상으로 DMB, MP3, GPS 겸용 카내비게이션(LAN-SD460) 시판에 들어갔다. LG전자는 텔레매틱스연구팀을 별도로 두고 AV기기와 광대역네트워크를 연계한 차기 단말기 개발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르노삼성자동차와 협력해 비포 마켓과 애프터 마켓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DMB, DVD, 내비게이션 통합 단말기를 개발중이며 내년에는 와이브로 접속 기능까지 지원하는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PMP 전문업체 디지털큐브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갖춘 PMP에 TPEG 교통정보를 받을 수 있는 신제품(T43 Navi TPEG)을 16일 출시했으며, IT유통업체 제이씨현시스템은 일본의 카오디오업체 알파인의 협력사인 네스티아를 최근 인수합병, AV연구소로 개편하고 차량용 카AV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PC기반한 제품도 속속 선보인다. 카PC 전문업체 맥산은 내년초 인텔의 최신 CPU ‘코어2듀오’ 기반에 음성인식, 와이브로 접속 기능을 부여한 신제품 ‘인필(G5)’을 내놓기로 하고 개발중이다. 투엠테크는 지상파DMB 시청은 물론 내비게이션과 차량진단 및 휴대폰 발신기능 등을 내장한 카PC를 내년 1월 미국 가전쇼(CES)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환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카인포테인먼트시장은 기존 카오디오·텔레매틱스·내비게이션시장에 IT제품이 융합되면서 2010년 450억달러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IT기술을 적극 부각해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협력 구축에 힘을 쏟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