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방전설
누구나 학창 시절을 통해 전설로 미화되던 주먹깨나 썼던 친구들의 기억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영화 ‘뚝방전설’은 ‘그때 엄청 잘나가던 그 녀석들, 지금은 뭐하고 살고 있을까’ 하는 물음에서 시작된 영화다.
두려울 게 없었던 고교 시절, 물레방아파니 뚝방파니 하는 교외 폭력조직들을 제압하고 뚝방의 전설이 되어버린 ‘노타치파’의 5년 후. 인생의 달고 쓴 맛을 이제야 조금이나마 맛본, 어른이 된 노타치파의 3인방 정권, 성현, 경로는 학창시절의 전설을 되찾고자 재개발 사업권을 노리며 오늘날의 뚝방 일대를 접수해 버린 폭력조직과 맞서게 된다.
박건형, 이천희, MC몽 등 뚝방파 3인방 외에 성인폭력조직의 냉혈한 두목으로 열연한 유지태의 악마적 연기가 압권이다.
박치기 S.E
차별적이고 모멸적인 환경 속에서 일본인으로서도 그리고 조선인으로서도 인정받지 못한채 고향을 그리워하는 재일 한국인들의 설움이 여기 한 일본 영화에 담겨져있다.
마츠야마 다케시의 자전적 소설인 ‘소년 M의 임진강을 원안’으로 제작된 일본 영화 ‘박치기’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재일 한국인들의 힘겨웠던 삶을 진지한 시선으로 조명한다. 1968년 당시 음반 발매는 물론 방송, 공연까지 모두 금지되었던 노래 임진강을 통해 우정을 쌓게 되는 조총련계 재일 교포 소녀와 일본 고등학생의 로맨틱한 사랑, 뜨거운 우정이 재일 한국인 학교와 일본인 학교의 양자 대결 구도 속에서 흥미롭게 묘사된다.
수퍼맨 리턴즈
2006년, 히어로계의 왕중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퍼맨’이 돌아왔다.
리차드 도너의 수퍼맨 이후 점차 쇠퇴일로를 걷던 시리즈였음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를 통해 꾸준한 생명력을 유지하던 수퍼맨은 ‘엑스맨’ ‘스파이더맨’ 등 후배 히어로들의 연이은 성공 속에서도 30년간 결코 대중들에게서 잊히지 않았던 진짜 영웅 중의 영웅이었다. 엑스맨을 떠난 브라이언 싱어는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따라간 극장에서 리처드 도너의 수퍼맨을 보면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고, 이제 히어로 무비의 또 다른 대가로 성장한 그는 엉망진창으로 망가져버린 수퍼맨의 신화적 포스를 되살려내고자 2억6000만달러짜리 프로젝트에 당당하게 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