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DC, 임대료·회선비용 최대 30% 인상

 KT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공간 임대 비용과 회선 비용을 크게 인상, 경쟁업체와 호스팅 업체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IDC 요금 정상화를 이유로 신규 계약에 대해 공간 임대료와 회선 비용을 최대 30% 까지 인상했다.

 이에 따라 KIDC(LG데이콤), 엔진(하나로텔레콤) 등 주요 IDC 업체들도 요금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사용하는 서버와 스토리지 용량이 폭증, 대부분 IDC가 임대 및 회선 자리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만석’이어서 IDC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T IDC에 입주해 있는 포털업체와 호스팅 업체들은 임대 규모에 따라 할인율이 다르지만, 평균적으로도 3∼4개월 전에 비해공간 임대료는 20%, 회선 비용은 25% 이상 오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IDC에 입주, 서버 호스팅과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들도 수익 모델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존 임대료에 맞춰 자사 고객에 비용을 책정해왔던 서버 호스팅업체들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 것. 특히 소규모 물량으로 입주해 있는 업체의 경우, 할인율이 낮아 가격 부담은 더욱 커졌다.

 한 서버 호스팅 관계자는 “갑자기 IDC 임대료가 크게 올랐다”면서 “KT IDC가 아닌 저가의 IDC로 옮기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IT 아웃소싱 업체 관계자는 “전기료 인상 등 IDC 임대료 인상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 보지만, 단기일 내에 너무 많이 올라 연착륙이 힘들어졌다”면서 “단기적으로 손해를 보고 장기적으로는 우리 서비스를 쓰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도 가격을 인상하고 가격 인상 배경을 잘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KT 관계자는 “그동안 IDC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제값을 못받아왔다고 보면 된다”면서 “서버 등에 공급하는 각종 전기료 인상, 유지비용 증가, 동영상 폭증으로 인한 회선 대역폭 점유율 증가 등을 고려하면 인상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