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윈도 비스타` 출시 초읽기…업계 대박 꿈 영근다

 오는 30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용체계(OS)인 ‘윈도 비스타’ 기업용 제품 출시를 앞두고,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MS 제품을 공급하는 유통업체(LAR·라지어카운트리셀러)들이 업그레이드 수요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용 윈도 시장은 연간 1000억∼1500억원 정도지만, 윈도 비스타가 출시되면 시장 규모는 이의 2배인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업들이 현재 사용중인 ‘윈도XP’에서 윈도 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하면 새로운 교육과 기술 지원을 받아야 하고, 상향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해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그룹 등 일부 대기업들이 자사의 OS를 윈도 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추진중인 데다 금융권도 차세대 프로젝트와 맞물려 MS의 새로운 OS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와 발맞춰 MS의 기업용 고객을 전담하는 LAR의 움직임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01년 윈도XP 출시 이후 5년여만에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세라 발빠르게 고객세미나를 개최하고 OS 관련조직을 강화하는 등 영업 전략을 윈도 비스타 중심으로 짜고 있다.

 한국MS의 최대 LAR인 트라이콤(대표 김정)은 윈도 비스타 출시에 대비해 교육센터를 본사로 이전하고 영업 조직도 강화했다. 16일부터 19일까지 윈도 비스타 출시에 맞춰 LG CNS 등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고객워크숍도 연다.

 김정 트라이콤 사장은 “윈도 비스타 출시는 계약 고객의 재계약 및 신규 계약 건 수를 늘려 매출 증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교육과 영업조직을 총 가동해 기업용 윈도 비스타 시장을 선점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와 삼성그룹 등 MS의 대기업 고객을 담당하는 세중정보기술(대표 강종연)과 금융권을 전담하는 테크데이타(대표 김홍채)도 최근 윈도 비스타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대고객 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KISA-MS, 윈도 비스타 응용 프로그램 장애 대책 마련 나서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비스타로 인한 전자정부 및 인터넷 뱅킹 장애 위험을 최소화하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원장 이홍섭)은 윈도 비스타 환경에서 액티브X 형태로 내려오는 각종 보안 프로그램과 응용 프로그램의 정상 작동 여부 점검에 들어갔다.

 KISA는 액티브X 컨트롤을 많이 쓰는 안티 바이러스 솔루션 기업과 키보드보안 솔루션, 공인인증서 응용 프로그램 업체들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프로그램 수정 등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KISA는 응용 프로그램 개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달 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기술적 지원도 강화키로 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 지원사이트인 MSDN을 통해 윈도 비스타에서 바뀐 내용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응용 프로그램 개발 기업은 물론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 등과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의 기술 협력도 도울 계획이다.